SBS 창사20주년 특별드라마 ‘자이언트’가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7일 저녁 방송되는 60회를 끝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방송 초반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 밀려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이언트’는 1970~80년대 개발 독재와 권력 싸움 등 매력적인 소재와 박력 있는 줄거리로 중장년층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년 1위’일 것 같았던 이병훈 감독의 ‘동이’를 추격한 데 이어 극의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입소문만으로 소위 말하는 ‘대박 드라마’ 기준을 충족, 시청자들에게 오래토록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자이언트’가 이처럼 큰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탄탄한 극본의 힘이 컸다. 이와 함께 이범수, 박진희, 박상민, 정보석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 또한 극을 살리는 흥행 요소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이범수는 초인적인 의지로 숱한 역경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이강모 역을 맡아 용기와 정의감으로 뭉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청년 강모를 시작으로 삼청교육대와 제임스리를 거쳐 한강건설 사장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했고, 위기의 순간마다 지략을 발휘하며 시청자와 희비를 함께 했다.
이 같은 열연에 힘입어 그는 ‘연기 잘하는 조연’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자이언트’의 시청률이 오르면 오를수록 이범수의 인기 역시 치솟는 이른바 ‘윈-윈’ 현상까지 보여 져 눈길을 끈다. 팬들이 만든 ‘강모 미니어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 캐스팅 당시만 해도 이범수에 대한 우려의 눈초리가 존재했던 게 사실. 그가 몇몇 작품에서 보여준 가벼운 느낌의 연기와 감초 이미지 때문이었다. 더구나 애초 이강모 역에 김명민이 거론됐던 상황이라 이범수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극을 주도하며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다. 광고계에서도 주목하는 스타 반열에 올라 드라마 종영 이후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지난 5월 결혼한 이후 신혼여행까지 미루며 드라마에 ‘올인’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저녁에는 ‘SBS 연기대상’이 예정돼 있다. ‘자이언트’가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만큼 각종 수상 부문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로는 '자이언트'의 이범수와 정보석 그리고 '대물'의 고현정 등이 유력하다.
배우 이범수에게 특별한 한 해를 만들어줬던 드라마 ‘자이언트’.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연기 대상’이라는 영예까지 안겨줄 지 관심이 쏠린다. ‘
한편 '자이언트' 마지막 회는 7일 저녁 9시 55분 SBS에서 방송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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