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멋진 외모 만큼 빛나는 연기력 '그가 있어 참 다행이다'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12.07 09: 44

지금까지 걸어온 길로 걸어갈 길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 지금이 최상인 것 같지만 왠지 그 이상이 더 있을 것 같은 설렘을 갖게 하는 일이란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이 배우, 현빈은 그런 설렘을 느끼게 한다.
 
현빈은 1982년생으로 현재나이 스물아홉의 남자 배우다. 배우로서 스물아홉은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지만 현빈의 필모그래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그는 차근차근 인상적인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보기 드문 배우다.

현빈은 드라마 '아일랜드'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얻었고 그 이후 '눈의 여왕''그들이 사는 세상'을 하면서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갔다. 특히 노희경 작가와 함께한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방송국 PD 정지오를 연기 하면서 연기력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후 현빈은 영화 쪽으로 눈을 넓혀 ‘나는 행복합니다’에서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가난하고 불행한 캐릭터를 맡으며 의외의 선택을 했다. 현빈은 쉬운 길을 마다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힘든 길도 망설이지 않았다. 스타에 머무르지 않는 배우의 길을 택한 것이다. 현빈은 이 영화를 하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분명히 그는 이 힘든 영화를 하면서 연기 제 2라운드로 들어섰다.
이 작품 이후 현빈은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통해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동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그 다음으로는 중국 배우 탕웨이와 작업한 영화 '만추'를 선택했다.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되면서 현빈의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은 기자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매 작품마다 변화해야 한다는, 어쩌면 강박관념 같은 자신의 의지 덕에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캐릭터마다 현빈은 다른 사람이 됐다. 그리고 그렇게 현재의 ‘시크릿가든’에 들어섰다. 재벌 2세, 세상 아쉬울 것도 부러울 것도 없는 이 까칠한 도시 남자에게 여심은 흔들렸다. 마치 과거 삼순이 속 현진헌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이번 현빈이 연기하는 김주원은 현진헌과는 또 다른 사람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의 눈부신 비주얼 이야기를 하느라 연기력 이야기는 살짝 들어갔지만 사실 보면 현빈의 디테일한 연기력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디테일을 살려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작가의 힘도 있었지만 그 작가의 캐릭터를 살아있는 주원으로 만들어 ‘까도남’ 캐릭터와 함께 '주원앓이''현빈앓이'를 탄생시킨 것은 현빈의 힘이었다. 
현빈은 깊은 눈빛과 귀에 편안하게 감기는 목소리, 그리고 가볍지 않은 미소와 표정으로 마치 주원의 진심이 내게도 전해질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주원이 시청자들에게 녹아들 수 있는 것은 현빈의 연기력 덕분이다.
이렇게 현빈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대의 마지막 책장에서 그 싱그러움을 발산하며 30대 배우에게서 느낄 수 있는 원숙함마저 품고 있는 현빈, 이런 그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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