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무슨".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전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했다. 그는 "이취임식 다 하고 하는거지. 신임 사장 취임식이 끝나고 안정된 뒤 인터뷰하는게 예의"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 전 사장은 7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이임식이 끝난 뒤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우승(10회)을 통해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 전 사장은 2005년 야구인 최초로 구단 사장에 선임돼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김 전 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장에서 물러나게 돼 섭섭하지 않나.
▲섭섭하긴 뭘 섭섭해. 홀가분하지. 내가 어려운 직책 맡아서 그래도 잘 끝나 다행이라고 생각해.
-야구계에서 떠나게 됐는데.
▲그래도 죽을때까지 야구인이지. 그 신분이 어디 가겠냐. 사장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자리야.
-일각에서는 현역 복귀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다.
▲현역 복귀? 내 나이가 지금 70인데 푹 쉬어야지. 수양해야지. 인간수양. 감독만 하다가 사장 참 평생 배워도 죽을때까지 배워도 힘들다는게 실감나. 하루 하루 새로운 일이잖아. 넥타이 매는 것부터 말야.
-그렇다면 여행이라도 다닐 생각인가.
▲대한민국 못 가본 곳도 많잖아. 다녀야지.
-기뻤던 일이나 어려웠던 일이 있다면.
▲하나 하나 힘들었어. 사장하면서 내가 말주변이 없어 연설나서는 것도 힘들었어. 사장된 뒤 군부대부터 여러 곳 안 가본데 없잖아. 사람 만나서 면담하는게 가장 힘들더만.
-가장 이루고 싶었던게 있다면 무엇인가.
▲하고 싶은대로 다 했지. 사장 포함해 한국시리즈 우승 12번 했는데 그래도 20번은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건 없는가.
▲후회는 없어. 너무 과분하지. 내 실력 이상의 위치에 있었잖아. 그러니까 내가 더 피곤하지. 능력 만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더 힘들었지.

-감독 및 사장으로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그런거 자꾸 물어. 음... 선 감독을 비롯해 (이)종범이, 여기 와서 (배)영수가 기억나.
-다시 태어나도 야구인이 되겠는가.
▲야구는 해도 감독은 안 해. 감독의 어려움 잘 알잖아. 골치아픈 직업 아냐. 직업 중에서 제일 힘든 직업이야.
-향후 계획은.
▲일단 쉬었다가 생각해볼거야. 제주도에 집있잖아. 1960년부터 은행 취직해 처음으로 쉬는거야. 50년간 돈벌이했어.
-돈은 많이 벌었는가.
▲돈 많이 벌었지. 몇년 전만해도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내가 제일 많이 벌었어.
-전 사장, 전 감독 등 다양한 호칭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그게 내 마음대로 돼? 그래도 전 감독이 제일 좋지. 감독해야 야구인 티가 나지.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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