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남, 안면홍조로 소심남 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2.07 16: 21

‘차도남’이 대세다. 세련된 패션감각,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지칭하는 일명 ‘차가운 도시 남자’의 약어다. ‘짐승남’이 근육이라면 차도남은 희고 깨끗한 피부가 특징. 올 겨울, 차도남이 되길 꿈꾸는 김모씨(28)는 시도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오히려 소심남이 되고 있다.
올해 직장생활 1년 차인 김씨는 말끔한 외모에 패션센스, 업무 능력을 두루 갖췄지만 문제는 ‘안면홍조’. 감정의 동요가 없는데도 얼굴이 붉어지고, 쉽게 가라앉지 않아 낮술을 했냐는 오해도 많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진다고 호소한다. 
▲남성안면홍조 44%, 안면홍조가 더 부끄러워!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안면홍조증은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의 이상 등으로 얼굴 및 상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주로 폐경기 여성에게 많아 여성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들도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연세스타피부과가 안면홍조환자 111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안면홍조증 환자는 전체환자의 46%(49명)로 여성 못지 않는 비율을 보였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여성환자는 폐경기에 가장 많지만, 남성환자들의 경우 20~80대까지 분포하고, 취직과 승진 심사 등 사회활동이 많은 연령에 여성환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안면홍조는 여성이 느끼는 것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의 안면홍조는 갱년기, 폐경 후 나타나는 일상적인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남성들의 안면홍조증은 잘 알려지지 않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또 아무 때나 붉어지고 얼굴 붉어짐을 스스로 조절 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불편이 클 수 밖에 없다. 부끄럽지 않는 상황에도 붉어진 얼굴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더 붉어지는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추워지면, 안면홍조증 가장 빈번해!
특히 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안면홍조가 유독 추위에 급증하는 것은 혈관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추운 바깥에서 활동을 하다가 따뜻한 실내공간으로 들어가는 순간 붉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온도가 내려가면 수축하고 온도가 올라가면 확장하는 혈관의 특징 때문인데, 혈관이 추운 날씨에 축소되어 있을 때는 창백해지다가, 따뜻한 공간에서 혈관이 확장되면, 늘어난 혈관에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이 흐르면서 피부가 붉어지게 된다.
안면홍조증은 방치하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확장증세가 오래 지속되면 피부에 혈관이 비쳐 거미줄처럼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지속적으로 나빠져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을 유발 할 수도 있다. 혈관이 확장되어 보인다는 것은 혈관을 둘러싼 조직 중 탄력섬유가 약해지거나 파괴된 것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얇아져 민감한 상태인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심리적, 신체적 원인 안면홍조 모두 치료 가능해!
안면홍조증의 치료는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결과가 좋고 재발위험도 적은 편에 속한다.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홍반을 유도한 후 ‘홍반유도 퍼펙타 레이저’로 안면홍조증을 치료하는 치료법이 주목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 치료에 이용하는 레이저는 홍반 증세가 약하면 그만큼 레이저 투입이 어려워 치료효과가 낮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안면홍조 증세가 심하더라도 막상 치료 직전에 증세가 미약해 효과적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홍반유도제를 사용해 치료함으로써 그 한계를 극복했으며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팀이 대한피부과학회에 발표해 검증 받은 바 있다. 
홍반유도 퍼펙타레이저 치료는 홍반유도제를 이용해 홍반을 자연스럽게 유도한 후 정확한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므로 매우 효과적이다. 또 시술 후 멍이 들지 않고, 흉터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남성들의 경우 안면홍조증이 나타나면 왜 증상이 나타나는지 몰라 당황하고 붉어짐 때문에 사회생활이 지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증상악화가 되어 불편함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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