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던 선수이고 그에 걸맞게 생각하고 있다".
바야흐로 연봉 계약의 시즌이 다가왔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3)의 연봉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류현진은 매년 최고 성적을 내며 연봉 계약에 있어서도 늘 기록을 갈아치워왔다. 내년이면 6년차가 되는 류현진은 올 겨울에도 연차 최고 연봉이 기대되고 있다. 구단에서도 올해 최고 성적을 낸 류현진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
2006년 신인으로 기본연봉 2000만원을 받았던 류현진은 MVP-신인왕을 동시석권하며 이듬해 400%가 인상된 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는 기록을 썼다. 이어 2008년 연봉 1억8000만원으로 3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운 류현진은 2009년에도 2억4000만원으로 4년차 최고 연봉을 받았다. 2009년에는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팀 내 고과 1위를 차지하며 2009년 오승환의 2억6000만원을 넘어서는 2억7000만원으로 5년차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올해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5경기에서 3차례 완봉과 5차례 완투를 포함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192⅔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도 187개를 잡았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랭크됐으며 투구이닝과 다승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7개와 세계 기록에 해당하는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타격 7관왕의 이대호만 아니었더라면 시즌 MVP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연봉 산정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화 김정무 운영팀장은 "(류)현진이가 올해 최선을 다했고 연봉도 그에 걸맞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 때문이다. 김 팀장은 "(류)현진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 선수를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액수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그렇다"고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삭감 칼바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류현진에게만 미리 대폭적인 연봉 상승을 이야기하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우리 선수단 전체가 최하위라는 팀 성적에 대한 아픔이 있다. 아픔은 다 같이 나눠야 한다"면서도 "(류)현진이가 연봉 2억7000만원을 받으면서 16승4패를 기록했다. 대단한 성적이다.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승엽이 기록한 6년차 최고 연봉 3억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대호가 2007년 기록한 7년차 최고 연봉 3억2000만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봉 발표 시기는 매년 그랬던 것처럼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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