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영필·이도형과 재계약 의지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08 07: 09

지난 4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화 한대화 감독 장남 충일씨의 결혼식에는 많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몰렸다. 한화 선수단도 빠지지 않았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으니 FA 선언 후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최영필(36)과 이도형(35)이었다.
지난 10월28일 FA 권리를 신청하며 공식적으로 시장에 나왔던 최영필과 이도형은 아직도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11월27일까지 한화를 제외한 타구단과의 협상기간 동안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두 선수는 이제 원소속구단 한화를 포함한 8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게 됐지만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사실 두 선수가 FA 시장에 나올 때부터 이적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해당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와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450% 보상제도 때문에 베테랑의 위치가 된 이들이 이적할 가능성은 애시당초 낮았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매년 수많은 준척급 베테랑 선수들이 FA 신청을 한 뒤 된서리를 맞아야 했다.

현재로서는 한화로의 복귀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화 김정무 운영팀장은 한대화 감독 장남 결혼식 날 최영필과 이도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근황과 안부를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다. 최영필은 공주중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고, 이도형은 대전에서 어깨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은 없었다. 이범호의 영입과 함께 2년 연속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 탓에 한화는 고과산정에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김 팀장은 "두 선수에 대한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연봉 협상도 들어가지 못했고 고과산정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연봉 협상의 60~70%가 진행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라고 밝혔다. 우선 순위에서도 밀린 것이다.
최영필과 이도형은 한화에서만 각각 10년과 9년을 보낸 잔뼈굵은 베테랑들이다. 최영필은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 수 있는 스윙맨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이도형도 오른손 거포로 지명타자와 대타로 값어치가 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하고 있는 한화는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 기간에도 딱 한 차례 만남에 그칠 정도로 굳이 두 선수에게 집착하지 않는 모습.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한 것도 한화다. 내년 1월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두 선수는 1년을 쉬어야 한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