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못 하는 건 뭘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2.08 07: 29

아이돌의 '세력 확장'이 무섭다.
아이돌이 가요계를 넘어 대중 문화 전반에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비아이돌 가수들 뿐 아니라 배우나 개그맨, 방송인 등 타 연예계 종사자들의 영역을 위협한지 이미 오래다. 
이미 연기돌로 변신하고 있고, 성과를 거둔 아이돌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소녀시대 윤아, 애프터스쿨 유이 주연, 미쓰에이 수지, 슈퍼주니어 동해 희철 시원 성민, 동방신기 윤호, JYJ 유천, 티아라 은정, 샤이니 민호, 2PM 택연 우영, 포미닛 남지현 등이 드라마에 도전했고(하는 중이고), 2AM 조권, 비스트 이기광 윤두준 등이 시트콤을, 원더걸스 소희,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유키스 동호, 빅뱅 탑 등이 스크린의 벽을 넘었다. 탑은 '포화속으로'로 올해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연기돌'들이 배우의 영역을 접수한 것 뿐만 아니라 예능을 휩쓸고 광고계 역시 장악했다. 프로그램 MC나 DJ도 섭외 순위 1등이고, 비주얼이 좋은 아이돌은 패션쇼에 모델로도 선다.
 
뿐만 아니다. 쉽게 아이돌의 영역으로 흡수되지 않을 것 같았던 '목소리 연기' 분야도 아이돌이 꿰차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서현이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바 있고, 최근에는 빅뱅 대성과 에프엑스 설리가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처 3D'에서 연인 거북이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개그맨들의 단골 분야였던 더빙이 이제 아이돌의 새로운 연기 시험대로 바뀌고 있다.
아이돌의 이런 활약에는 실제로 '잘 한다는 것'도 큰 이유다. 실제로 7일 열린 '새미의 어드벤처 3D' 시사회에서 대성의 탁월한 목소리 연기에 관객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연예계 전방위에서 활약하는 아이돌은 나름의 전문성으로 타 분야 연예인들의 쟁쟁한 경쟁자가 된다.
 
이런 활약이 이벤트 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생명력을 지니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시간의 숙련에 있다. 연습생 시절을 거치는 아이돌 멤버들은 그 만큼 연기, 예능, 방송 등에 적응이 빠르고 그에 합당한 애티튜드를 사전에 학습할 수 있다.
 
노래, 예능, 연기 등 '만능돌'로 몸집을 키우는 아이돌이기에 이제 아이돌이 'OO빼고 다 한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그 OO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연예 기획사 종사자는 "아이돌이 활동하지 않는 영역이 없기에 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우리도 아이돌 사업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진담 반 농담 반으로 한다. 모든 분야를 꿰차고 있기 때문에 진짜 톱스타가 아니면 아이돌과 정말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 신인 배우는 상대도 안 된다. 특히 광고 면에서 아이돌에게 너무 밀린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나  예능인의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하지만 그 만큼 아이돌의 시장성과 상품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비아이돌 연예인이 더욱 피나는 노력으로 차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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