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참가하겠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위한 전지훈련에 참가할 47명의 대표선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조광래 감독은 오는 1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려 국내파와 일본 J리그서 뛰는 24명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귀포 훈련 명단에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주영과 함께 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지동원(19, 전남)도 포함되어 있다. 지동원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였던 이란과 3~4위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2분 간격으로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이런 모습에 반했을까?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동원에 대해 "대표팀에서 많이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득점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영리한 선수다. 대표팀서 배려한다면 박주영에 이어 공격수 자리를 이을 선수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동원은 K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2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그가 이번 시즌 19세 이하 아시아 대회와 아시안게임에 계속 차출되며, 시즌 막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8골 4도움이라는 수치는 결코 적지 않다. 게다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성인 무대서 그런 활약을 했다는 것도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현재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 박주영과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투톱으로 출전해 호흡면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박주영의 공격 파트너로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소속 팀에서 휴가를 받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동원은 지난 7일 오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훈련 명단에 뽑혀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조광래 감독의 선택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막판 19세 이하 아시아 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쉬지 않고 달려온 지동원은 "힘들지 않다고 할 순 없다. 확실히 힘들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도 시즌 마지막까지 모두 뛰고 합류하는 것이고 체력 관리는 개인적으로 자신있기 때문에 훈련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박항서 전 전남 감독은 "동원이를 최전방에 기용하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슈바를 기용해야 하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측면에 기용하고 있다"며 지동원의 포지션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동원의 자리가 그 어떤 자리보다 최전방에 어울린다는 뜻이었다. 이에 지동원도 "선호하는 포지션은 당연히 최전방 스트라이커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동원은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박주영 외에 이번 시즌 K리그 득점왕 유병수, 함부르크의 샛별 손흥민, 이승렬, 정조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됐다. 이에 지동원은 "주전 경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훈련에서 그냥 자신의 모든 걸 보여주는 게 가장 큰 것 같다"며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휴가를 즐기다 서귀포로 이동할 예정인 지동원은 "현재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데 빨리 끌어 올려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면서 "미래를 보고 참여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고 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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