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스타크래프트 출시 이래 테란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구사한다는 '최종병기' 이영호(18, KT)의 완벽함도 어쩔 수 없었다.
테란이 단 1번도 프로토스를 이기지 못한 '아즈텍'은 결국 '최종병기' 이영호도 삼켜버리고 말았다. 역언덕 형태의 본진 지역과 절벽으로 둘러쳐진 아즈텍의 지형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나름대로 업그레이드가 준수한 골리앗과 거미줄처럼 지어진 터렛 라인으로 잘 막았지만 캐리어 기동성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 배럭스 더블 커맨드로 출발한 이영호는 초반부터 김구현의 강력한 견제에 수세에 몰렸지만 업그레이드를 차분하게 진행시키면서 김구현의 공세를 막아냈다. 김구현의 캐리어 의도를 늦게 파악했지만 업그레이드의 힘과 절묘하게 건설된 터렛으로 김구현의 압박을 막아냈다.

그러나 아즈텍의 지형은 이영호를 외면했다. 요리조리 치고 빠져나가는 김구현의 캐리어는 이영호를 쉴새없이 흔들었다. 평소 같았다면 다 진 경기도 역전을 하던 이영호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지형 지물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김구현의 캐리어 앞에 이영호의 화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영호가 화력을 모아서 김구현의 본진을 타격했지만 김구현의 캐리어에 자원 기지 여러곳이 동시에 흔들리자 후속 병력을 보내지 못하며 공략에 실패했다. 오히려 주력이 빠져나가자 본진과 확장기지의 대공 방어력이 떨어지며 속수무책으로 캐리어에 흔들렸다. 결국 캐리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이로써 아즈텍에서 테란과 프로토스의 대결 결과는 0-10 으로 프로토스의 절대 우세가 이어졌다.
4연속 스타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이영호. 그러나 '아즈텍'은 무적의 포스를 뿜어내던 이영호도 극복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과연 '아즈텍'을 이영호가 어떻게 극복할지 기대가 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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