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과 문태종을 앞세운 높이의 전자랜드가 SK를 꺾고 3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서장훈(24득점, 3리바운드)과 4쿼터서 폭발한 문태종(18득점, 5리바운드, 4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83-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3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SK는 연승 행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SK 신선우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서 어떻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느냐는 것. 테렌스 레더와 김효범 주희정의 SK는 스피드가 강점이고 서장훈 문태종과 아말 맥카스킬을 보유한 전자랜드는 높이가 강점.
스피드와 높이는 시작부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테렌스 레더를 중심으로 김효범이 공격에 가세한 SK와 서장훈 허버트 힐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먼저 균형을 깨트린 쪽은 스피드의 SK. 빠른 스피드를 통해 압박 수비를 펼친 SK는 2쿼터 중반 김효범과 변기훈의 연속득점으로 30-24로 스코어를 벌렸다. 전자랜드의 슛이 림을 외면하는 가운데 SK는 전반을 32-26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전자랜드는 3쿼터서 서장훈을 앞세워 맹렬하게 추격했다. 반면 SK는 파울이 늘어난 장신선수들 대신 187cm의 2년차 이민재를 내세워 서장훈을 막았다. 서장훈에게 줄 것은 내주는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신선우 감독의 의중.

서장훈은 3쿼터서 무려 10득점을 올렸으나 전자랜드는 역전하지 못했다. 신선우 감독의 작전이 맞아 들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51-48로 스코어를 좁히는 데 성공하며 4쿼터를 맞았다.
전자랜드는 4쿼터를 시작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장훈의 득점에 이어 문태종이 스틸에 이은 속공을 성공시켜 전자랜드가 4쿼터 2분16초경 55-56으로 앞섰다.
SK가 레더의 공격에 의존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폭발했다. 역전의 주인공인 문태종은 4쿼터서 고감도 득점포를 통해 SK를 압박했다. 문태종은 공격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서도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SK의 추격을 차단했다. 높이의 압박으로 문태종을 막아낼 선수가 없어진 상황서 SK는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경기를 뒤집은 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 3연승을 챙겼다.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육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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