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퇴단한 왼손 파이어볼러 이혜천(31)이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등 1년간 총액 11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친정팀' 두산에 컴백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데뷔해 해외로 진출한 뒤 컴백한 선수로는 8번째 사례. 역대 유턴파들의 활약상은 어떠했을까.
▲ 2001년 KIA 이종범
최초의 유턴파는 이종범이다. 1998년 야수로는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이종범은 그러나 부상 후유증으로 적응에 실패하며 3년 반 만에 일본 생활을 정리했다. 이후 2001년 7월 당시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에 해당하는 3억5000만원을 받으며 해태의 후신 KIA로 컴백했다. KIA의 창단과 함께 복귀한 이종범은 그해 45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1홈런 37타점 7도루로 활약하며 KIA의 연착륙을 이끌었다. 2002~2004년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KIA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현재까지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 2002년 한화 정민철
1999년 한화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일본 요미우리에 입단했던 정민철은 2년 만인 2002년 1월 고향팀 한화로 돌아왔다. 최초의 연봉 4억원 시대를 열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전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2군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그해 26경기에서 7승13패 평균자책점 5.35에 그쳤다. 데뷔 후 처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은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11승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 2002년 LG 이상훈
1998년 일본 주니치에 진출한 이상훈은 메이저리그 보스턴을 거쳐 2002년 4월 연봉 4억7000만원을 받으면서 친정팀 LG에 복귀했다. 시즌 초반에만 하더라도 약세를 면치 못했던 LG는 이상훈의 가세 이후 뒷문을 보강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상훈은 그해 52경기에서 85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92개로 뒷문을 철저하게 걸어잠그며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0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렸다. 2002년은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이자 가을잔치로 남아있다.
▲ 2003년 현대 정민태
2000년 시즌을 마친 후 일본 요미우리로 갔던 정민태는 2년 만에 현대로 왔다. 연봉 5억원에 유턴한 정민태는 가장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로 기억돼 있다. 복귀 첫 해 정민태는 29경기 모두 선발등판, 17승2패 평균자책점 3.31로 위력을 떨쳤다. 특히 선발 21연승이라는 세계기록까지 세웠다. 그해 다승왕을 차지하며 통산 3번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정민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3승 평균자책점 1.69로 맹활약하며 MVP와 더불어 현대의 3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것이 정민태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 2006년 한화 구대성
'대성불패' 구대성은 2001년부터 일본 오릭스에서 4년을 보낸 뒤 2005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1년을 거쳐 2006년 2월 고향팀 한화로 컴백했다. 당시 연봉은 55만 달러로 한화로는 5억3400만원. 마땅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던 한화에게 구대성 복귀는 천군만마였다. 복귀 첫 해부터 59경기에 등판, 3승4패3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82로 확실하게 뒷문을 지키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구대성은 9경기에서 1승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활약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 2007년 롯데 최향남
2005년 KIA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진 최향남은 2006년 한해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37로 활약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온 최향남은 롯데와 1년간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주로 선발로 활약한 2007년 24경기에서 5승1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듬해 불펜투수로 전환해 37경기에서 2승4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최향남은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졌다.
▲ 2010년 LG 이병규
가장 최근의 유턴파는 LG '큰' 이병규다. 2007년부터 3년간 일본 주니치에서 활약한 이병규는 결국 2010년 2년간 계약금 1억원과 연봉 4억원 등 총액 9억원에 LG로 컴백했다. LG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17경기에서 타율 2할9푼 9홈런 64타점. 일본 진출 직전 해였던 2006년 타율 2할9푼7리 7홈런 55타점과 큰 차이가 없는 성적이지만 전성기 시절 위력은 없었다. LG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이병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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