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프로는 자기가 알아서 할 줄 아는 것"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2.09 07: 09

"프로는 자기가 알아서 할 줄 아는 것이다".
'추추트레인'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연일 야구 시상식장에서 특별상을 받느라 정신 없이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8일 오전 '201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조아제약㈜·IS일간스포츠 공동 제정)'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저녁에는 '2010 야구인의 밤' 특별상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한국프로야구 선수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었다. 우승팀 SK를 비롯해 KIA, 두산, 삼성이 일본에서, LG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강훈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야구 시즌이 끝난 만큼 이 시기에도 공을 던지고, 타격 훈련을 한다는 것은 '메이저리거' 추신수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일이다. KBO 규정에도 12월은 운동을 하지 않는 비활동기간으로 명시돼 있지만 8개구단은 경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눈에는 한국프로야구 마무리 훈련이 어떻게 보일까.
추신수는 8일 밤 '야구인의 밤' 시상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내가 말하긴 좀 그렇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추신수는 그 이유로 "한 시즌 동안 체력 소모가 많이 됐다. 잘 쉬어야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 뒤 "프로라면 자기가 알아서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구단의 강제적인 훈련을 꼬집음과 동시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됐을 때 몸을 안 만들고 나타나면 마이너리그에 가야 한다"고 말한 뒤 "그렇게 못하면 성적도 안 좋을 뿐 아니라 연봉에도 차이가 생긴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한국프로야구는 133경기. 그러나 추신수가 뛰는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에 162경기를 소화한다. 여기에 미국 대륙을 비행기로 오가며 시차까지 극복해야 하기에 시즌 중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 자체가 벅차다. 추신수도 "휴식을 갖는 것은 아, 내가 이제 이 정도의 휴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한다. 힘들 때 그걸 바라볼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물론 비시즌에 해외까지 나가 훈련에 매진한 선수들 나름대로도 이유는 있을 것이다.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픈 열망이 그 만큼 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체력이 고갈된 주전급 선수들까지도 강제적으로 무리할 경우 부상 위험 뿐 아니라 '프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프로'란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를 순화한 표현이다. 추신수의 말처럼 프로의식이 투철한 선수들 뿐 아니라 구단들의 의식 개혁도 필요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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