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단장' 김재하 삼성 전 부사장이 남긴 업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12.09 07: 07

"떠나는 자는 말이 없다. 조용히 물러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의 건승을 기원하고 송삼봉 신임 단장에게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지난 8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재하 삼성 라이온즈 전 부사장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1982년 삼성 구단이 탄생하는데 크게 기여한 김 전 부사장은 1999년 11월 삼성 라이온즈 단장으로 부임한 뒤 2002년, 2005년, 2006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11년간 삼성 구단을 이끈 김 전 부사장은 8일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퇴임했다. 김 전 부사장은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프로 야구단 최장수 단장으로 지내며 프로야구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부사장의 최대 업적은 현장과 프런트의 분리. 그는 항상 그림자 역할을 맡았다. 선수 기용 여부를 비롯해 감독의 고유 영역에 대해 결코 침범하지 않고 현장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선수단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일부 구단 고위층과는 대조를 이룬다. 김 전 부사장의 노력은 세 차례 우승으로 증명됐다. 2002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뒤 2005, 2006년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공헌했다.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속에 김 전 부사장의 숨은 공로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밀착형 마케팅도 돋보였다. 각종 네임 데이 이벤트를 비롯해 대구 경북지역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낙후된 대구구장 시설 탓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으나 가족 및 여성팬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적극적인 봉사 활동과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계획을 진두지휘했다. 야구계에서는 김 전 부사장의 퇴임을 두고 "큰 별이 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전 부사장은 프로 야구단 최장수 단장이자 가장 뛰어난 프런트 수장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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