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없는' GP 파이널서 누가 여왕?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2.09 08: 48

안도 미키(23)가 여자 피겨를 제패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안도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오르는 2010 국제빙상연맹(ISU) 여자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첫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안도가 정상급 스케이터로 돌아왔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 지난 2007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안도는 올 시즌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안도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172.2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도 174.47점으로 우승을 거두며 당당히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6명의 선수 중 출전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둔 것은 안도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안도는 두 번의 우승 모두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일궈내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성기 안도는 '역전의 여왕'으로 불려왔다. 쇼트프로그램은 다소 불안정해도 완벽한 프리스케이팅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안도에게 이번 대회의 뚜렷한 라이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호재다.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김연아(20)는 올 시즌을 통째로 포기했고 아사다 마오(20)는 극심한 부진 속에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안도는 다른 라이벌들도 부진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내쉬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카롤리나 코스트너(23)는 무릎 부상으로 흔들리고 있고 레이철 플랫(18)도 완벽한 컨디션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알리사 시즈니(23)도 우승을 노릴 스케이터는 아니다.
일본 언론에서 안도와 함께 기대하고 있는 스즈키 아키코(25)는 기술 난이도가 아쉽다. 스즈키는 자신의 연기는 완벽하게 표현하지만 번번이 그 수준의 한계를 노출했다. 무라카미 가나코(16)도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아직 우승 도전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물론 안도에게도 한 가지 악재는 있다. 안도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을 앞두고 쇼트프로그램을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점프 구성은 바꾸지 않았다지만 음악과 안무의 변화만으로도 어려움은 예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도는 2주만의 시간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그 동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의 문턱을 넘기지 못했던 안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카롤리나 코스트너-안도 미키-스즈키 아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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