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녀' 지고 '따도녀' 뜬다...왜?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2.09 10: 03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 등 새로운 신조어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따도녀'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따도녀란 '따뜻한 도시 여자'의 줄임말로 차도녀와는 반대의 의미다. 최근 드라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도망자'의 이나영과 '매리는 외박중'의 문근영 등이 시크한 매력 대신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따도녀로 급부상 하고 있다.
따뜻한 여자가 사랑 받는 이면에는 방송가를 주름잡던 '나쁜 여자 신드롬'의 종말이 있다. 나쁜 여자 신드롬은 수동적인 신데렐라 캐릭터가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악녀 캐릭터가 사랑 받는 것을 말한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여자 주인공들은 거친 말을 내뱉는 것은 물론 목숨을 걸고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기도 한다.

사실 아직도 방송가에는 '차도녀' 일색이다.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보면 수많은 악녀가 등장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에 '따도녀'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따도녀의 인기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하다. 많은 남성의 워너비로 '따뜻한 여자'가 떠오르면서 여성들도 따도녀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여자'가 되기 위해 따뜻한 마음이 중요하지만 외모적인 특징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따뜻해 보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한다.
성형외과 전문의 BK동양성형외과 신용호 원장은 "'따뜻한 도시 여성'으로 거론되는 연예인들을 살펴보면 쌍꺼풀이 뚜렷하면서도 눈매가 자연스럽게 처져있고 볼이 통통해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콧대는 얇고 높기 때문에 세련된 인상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도 인형같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강한 인상의 외모를 선호하던 것에서 착하고 서글서글해 보이는 매력을 주는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눈매교정술과 애교살, 지방이식 등의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따도녀들은 스타일도 남다르다. 겨울에도 포근한 인상을 주는 굵은 컬의 러블리펌이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또한 니트나 울 같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의 옷을 선호한다. 메이크업을 할 때에도 핑크 계열의 블러셔로 볼 부분만 강조하고 핑크나 라벤더 계열의 섀도로 아이메이크업을 하면 러블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특히 따도녀는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쌀쌀한 연말연시지만 따도녀들 덕분에 훈훈하다", "이제 나쁜 여자는 싫다"라며 따도녀의 등장을 적극적으로 환호하고 있다. /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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