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안젤리나 졸리에게 반하지 않겠는가...[투어리스트]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2.09 17: 31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의 만남만으로도 기대감을 충족시킬 영화 ‘투어리스트’(The tourist,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가 개봉 당일인 9일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인과 헤어진 상처를 달래기 위해 이탈리아행 기차에 오른 프랭크(조디 뎁)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앉게 된 매혹적인 여인 엘리제(안젤리나 졸리)에게 반해버린다. 급속도로 친해진 그녀와의 아찔한 키스도 잠시, 두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시와 추적을 받으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처지가 된다.
프랭크는 이 음모의 중심에 엘리제가 연루되어 있고, 자신 또한 국제적인 범죄자로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프랭크는 위험에서 벗어나는 대신 엘리제를 돕는 쪽을 택하고, 두 사람의 위험한 추격전은 시작된다.

이날 첫 공개된 ‘투어리스트’는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다소 ‘빈약한’ 액션을 선보인다. 안젤리나 졸리의 ‘솔트’(Salt)를 상상한 관객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그 어느 영화보다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이 빛을 발할 작품임은 분명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프랭크를 포함한 그 어떤 누구라도 안젤리나 졸리를 연기하는 ‘엘리제’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매 영화마다 섹시하면서도 우아하고 터프한 여성미를 뽐냈던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작품 역시 매혹적인 팜므파탈을 완성해냈다.
엘리제와 프랭크가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 과정은 무언가 빠진 듯 한 아쉬움을 남기지만 안젤리나 졸리같은 여자라면 그녀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프랭크가 용인되기도 한다. 이는 카리브 해를 호령하는 해적 조니 뎁도 예외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투어리스트’는 할리우드 흥행작들의 공식이 총동원됐다. 함정에 빠뜨리는 여자 엘리제와 그 위험에 기꺼이 빠져드는 프랭크는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떠올린다. 비록 그 끝이 뻔할지언정 빠져드는 묘한 매력 말이다.
여기에 사랑과 낭만의 도시인 이탈리아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액션도 큰 볼거리. 베니스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투어리스트’는 영화의 제목처럼 평범한 관광객 프랭크가 어느 날 인터폴과 갱단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상황을 재현해 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보트를 타고 좁은 수로 곳곳을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은 여느 도심 속 카체이싱 장면과는 차별화된 박진감을 선사한다. 액션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안젤리나 졸리가 “고풍스러운 도시가 순식간에 다이나믹한 액션이 난무하는 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적어도 ‘솔트’ 같은 화려한 액션, ‘인셉션’ 같은 치밀한 스릴러를 기대하지 않고, 올 겨울 가벼운 마음으로 안젤리나 졸리에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된 관객이라면 충분한 만족을 느낄 것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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