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라이벌 서울 삼성의 역대 홈경기 최다 연승 경신을 저지했다.
LG는 9일 저녁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03-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7승 9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삼성전(10월 24일)에서 시작된 원정 6연패를 삼성을 상대로 마감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반면 삼성은 홈경기 연승 기록이 8경기로 마감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LG의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은 역시 문태영(24점 8리바운드 9도움). 형 문태종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은 문태영은 득점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어시스트에서도 가드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트리플 더블을 간발의 차이로 놓칠 정도였다. 삼성은 애론 헤인즈가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4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라이벌전의 특별함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성적에서 삼성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LG가 오히려 앞서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 LG는 전반까지 삼성과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후반 들어서는 흐름을 주도했다.
그 중심에는 문태영이 있었다. LG는 문태영이 3쿼터에서 9점을 쓸어 담은 데 힘입어 72-64로 점수를 벌렸다. 문태영은 야투율 100%의 공격력으로 한 차원 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삼성도 애론 헤인즈(3쿼터 10점)가 제 몫을 해냈지만 다른 선수들이 침묵에 빠지면서 기세를 잃었다.
LG는 마지막 4쿼터에서 더욱 힘을 냈다. 이번에는 전형수(4쿼터 15점)였다. LG는 전형수가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 슛 2개와 자유투 2개를 묶어 8점을 보태자 순식간에 80-64로 도망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막바지 이원수가 분전했지만 역전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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