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지난 2002년 미국 전역은 놀라움에 휩싸였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중의 하나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29살에 불과한 테오 엡스타인을 단장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명문 예일대학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채 서른도 되지 않은 그가 레드삭스의 단장으로 부임하자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04년 레드삭스는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무려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에도 뉴욕 양키스를 따돌리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그의 탁월한 능력이 입증됐다.

하지만 2010년 레드삭스는 4년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영원한 앙숙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에 밀려 포스트 진출에 나서지 못한 것. 절치부심한 엡스타인 단장은 오프시즌이 되자마자 팀 전력 보강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좌타 슬러거인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영입했고, LA 에인절스 행이 유력시되던 FA 최대어 칼 크로퍼드마저 끌어들였다. 또 장타력을 지닌 포수 빅터 마르티네스가 팀을 떠났지만 엡스타인 단장은 LA 다저스에서 버림을 받은 러셀 마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르티네스가 공격력에 비해 포수의 수비 능력이 크게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비력이 뛰어난 마틴은 레드삭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로써 레드삭스는 초호화 주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1루수 곤살레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 유격수 마르코 스쿠타로, 3루수 케빈 유킬리스, 좌익수 크로퍼드, 중견수 자코비 엘스베리, 우익수 J D 드루에 올 시즌 32홈런 102타점으로 부활한 데이빗 오르티스가 지명타자로 나서게 된다.
곤살레스-유킬리스-오르티스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앞세워 전체적인 화력이 크게 좋아진 것은 물론 크로퍼드의 가세로 기동력의 야구를 펼칠 수 있어 다양한 공격 옵셥을 보유하게 됐다.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존 레스터와 클레이 벅홀츠가 원투 펀치를 이루고, 올스타 출신인 조시 베켓과 존 래키가 예전 구위를 찾아준다면 그 어느 팀에 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이룰 수 있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야수 보강은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는 엡스타인 단장은 윈터 미팅 기간 동안 수준급 불펜 투수 영입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참이다. 막강 자금력을 앞세워 발빠른 행보를 보인 엡스타인 단장의 청사진이 내년 시즌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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