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의 계절’ 몸에 어떤 이상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2.10 10: 15

▶연말 음주모임에 엄지발가락∙무릎∙발목 ‘욱씬’
‘음주의 계절’ 12월이 시작되면서 동창회나 회사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술집은 문전성시다. 저녁마다 이어지는 술자리로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과음이나 폭음 후 엄지발가락이나 무릎, 발목 같은 관절에 통증이 생겼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는데 통풍성관절염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당부된다.
중소기업 마케팅사업부에 근무하는 K씨(33, 남)씨는 작년 연말에 발가락에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케이스다. K씨는 거래처모임과 회사송년회, 동창회 등 연일 술자리를 지속하다가 새벽에 갑작스러운 발가락 통증이 나타난 것이다. 극도로 심각한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룬 K씨는 아침이 되자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K씨의 병명은 통풍성관절염이었다.
통풍성관절염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체내의 요산 수치를 높여 심한 관절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통풍이라고도 불린다. 퓨린은 술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소주나 맥주, 양주, 폭탄주 같은 음주 소비량이 느는 연말에 통풍성관절염 위험이 높은 것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술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안주가 삼겹살이나 치킨이다. 통풍성관절염은 이와 같은 기름진 음식이나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안심이나 닭가슴살 같은 지방이 적은 음식을 대체 안주로 선택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 재발 잦은 통풍… 관절내시경으로 근본치료 해야
통풍성관절염의 주요 특징은 엄지발가락에 심각한 통증이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빨갛게 붓고 열이 나며 점차 발목이나 무릎, 손가락, 팔꿈치에도 통증이 생긴다. 관절 한 곳이 아프기도 하고 여러 관절에서 동시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산은 현미경으로 보면 날카롭게 생긴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통풍성관절염이 생기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며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러한 통풍성관절염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증상이 발병한 후 2~3일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후 재발하게 되며 갈수록 통증 발생빈도가 높아져 환자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되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통풍성관절염 치료는 초기라면 체내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요법을 쓴다. 무릎이나 발목 같은 큰 관절 부위에 통풍성관절염이 심하거나 재발이 잦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이는 피부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어 관절내시경을 넣은 후 요산 결정체를 제거해 통풍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흉터 및 감염위험이 적고 수술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부분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를 하며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적으며 통풍성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관절내시경을 잘 다루는 전문의를 찾아야 좋은 치료결과를 볼 수 있다.
▲ 연말, 통풍성관절염 예방은 어떻게?
통풍성관절염은 퓨린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예방을 위한 지름길이다. 술은 혈액 내 요산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퓨린 함유량이 높은 맥주는 삼가고 홍초나 녹차 음료에 술을 섞어 마시면 오히려 알코올 섭취량이 늘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주를 선택할 때는 삼겹살이나 치킨 등의 기름진 음식과 술, 멸치, 조개, 어류는 요산수치를 높이므로 피한다. 육류를 안주로 할 경우에는 안심이나 닭가슴살 같은 지방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도록 한다.
채소와 과일류의 안주를 먹도록 하며 비타민 C가 많은 푸른 채소류를 섭취하면 통풍성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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