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혁(27)이 포스트시즌 악몽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60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1패 4세이브 10홀드(평균자책점 2.09)로 삼성 계투진을 이끈 권혁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27.00으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 7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권혁은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아쉬움이 없지만 마지막에는 좋지 않았다"며 "포스트시즌은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기대도 컸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털어 놓았다.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권혁은 열흘만에 6kg나 빠졌다. "덕분에 살도 많이 빠졌다. 그러나 이제 다 지난 일 아니냐.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오히려 약이 될지 모르겠지만 약이 됐으면 좋겠다. 굉장히 많이 느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을 돌이켜보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예전보다 스피드가 많이 떨어지는 등 핑계 아닌 핑계지만 절실하게 깨달았다.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가다듬어야 한다. 속된 말로 한 번 당해봤으니 이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면 되지 않겠냐".
지난해 12월 안수혜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권혁은 2세와의 만남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태명은 '랑이'. 그는 "호랑이해에 태어나니까 '랑이'라고 부른다. 벌써부터 설렌다"고 함박미소를 지었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훈련량이 많아 잘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권혁에게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없냐고 물었다. 권혁은 지난해 홀드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스타급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타이틀 획득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물론 사람이니까 단점이 있겠지만 그만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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