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기세가 대단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재개된 리그에서 동부는 5승1패를 거두며 10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휴식기 전까지 7승4패로 4위였던 동부는 11일 현재 12승 5패로 서울 삼성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0일 단독 선두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89-64 대승을 거두며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시즌 전에만 하더라도 중상위권 정도로 평가된 동부는 이제 우승후보로 리스트업됐다.

▲ 역대 최고 짠물수비
동부의 강점은 역시 수비다. 평균 67.2실점으로 2위 부산 KT(76.3점)에도 10점 가까운 독보적인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동희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이 빠져 상대팀 공격력이 약해진 덕"이라고 했지만 대표선수들이 복귀한 이후 6경기에서도 평균 68.0실점으로 변함없다.
박지현-황진원-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 등 주전 모두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맨투맨으로도 뚫기 어렵지만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협력수비와 트랩수비 그리고 기습적인 올코트 압박수비와 3-2 드롭존까지 다양한 수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점슛(47.7%)·3점슛(32.0%) 허용률 모두 낮을 정도로 내외곽 가리지 않는다. 올 시즌 한 번도 80점대 실점이 없는 동부는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73.9점)의 역대 최저 평균실점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외곽슛 약점 보강
휴식기 이전까지 동부의 약점은 외곽슛이었다. 높이와 수비에서 힘을 발휘하고도 공격에서 외곽이 터져주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해야 했다. 휴식기 전까지 동부는 경기당 3점슛이 평균 4.8개에 그쳤고 성공률도 29.9%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하지만 휴식기 이후 6경기에서 동부는 2배 가까이 늘어난 평균 7.1개의 3점슛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성공률도 38.4%로 대폭 상승했다. 휴식기 동안 철저한 3점슛 연습으로 이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한 모습이다. 윤호영을 비롯해 박지현 황진원 등 외곽에서 터뜨려줘야 할 선수들의 슛감각이 올라왔다.

벤치멤버로 나오는 빅터 토마스와 더불어 김주성까지 종종 3점슛에 가담해 위력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평균 84.2득점으로 공격력도 한층 좋아진 모습이다. 공수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 김주성-윤호영 상생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호재는 김주성과 윤호영의 상생이다. 지난 두 시즌간 기대만큼 상생하지 못한 두 선수였지만 3년째가 된 올 시즌 비로소 궁합이 맞아떨어졌다. 핵심은 윤호영이다. 3점슛을 장착하며 외곽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마침내 김주성과 내외곽에서 절묘한 호흡을 이루고 있다.
지난 두 시즌간 54경기에서 3점슛 29개를 넣는 데 그쳤던 윤호영은 올 시즌 17경기 만에 지난 시즌과 같은 수의 3점슛을 적중시키며 성공률도 23.1%에서 39.2%로 크게 끌어올렸다.
윤호영의 공격 범위가 넓어지자 김주성도 신났다.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를 틈타 빈 곳으로 패스하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올 시즌 김주성은 평균 4.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데뷔 후 최다기록이다. 둘이 상생하면서 동부는 수비만큼이나 공격에서도 높고 위력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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