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인삼공사, 이제부터가 '시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2.11 08: 28

3라운드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인삼공사의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지난 1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서 23점을 기록한 데이비드 사이먼의 활약에 힘입어 77-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홈 2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5승 12패를 기록, 대구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8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초반 인삼공사가 매 경기 패하며 연패의 수렁에 빠졌을 때 이상범 감독은 항상 "이번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다"를 외쳤다. 그러나 사실 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는 아주 드물었다.

그렇지만 현재 인삼공사의 경기력은 시즌 초반과 비교해 천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어느 덧 3승 2패로 이번 시즌 거둔 5승 중 절반이 넘는 승리를 최근에 거뒀다. 이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돌아온 김성철과 박찬희의 존재가 인삼공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
둘이 빠졌을 때 항상 3쿼터까지 접전을 펼치다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4쿼터에 더욱 강한 모습을 보이며 더욱 치고 나가고 있다. 이에 김성철은 "팀 복귀하고 바로 한 말이 "우리는 얻어 맞고 지는 팀이 아니다. 이제는 상대를 치고 들어가야 한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으니 자신있게 하자고 했다"며 그 변화의 원동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철이 밝힌 정신적인 측면 외에도 선수 구성에서 인삼공사는 여유가 생겼다. 물론 다른 팀에 비해 백업이 탄탄한 것은 아니지만, 김성철과 박찬희의 합류로 어느 정도 로테이션이 가능하게 됐고 이에 체력 소모가 많은 풀코트 압박 수비도 가능하게 된 것.
이상범 감독은 "성철이와 찬희의 합류로 활용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며 "풀코트 압박 수비가 체력 소모가 워낙 많은데 팀이 젊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전원 공격과 전원 수비로 팀을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철과 박찬희의 합류 외에도 이상범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를 외칠 수 있는 요인은 바로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이 있기 때문. 이 두 선수는 김성철과 박찬희가 없는 인삼공사를 이끌다시피했다. 사이먼은 현재 평균 20.1득점과 함께 9.2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있고, 이정현은 신인임에도 14.9득점으로 국내 선수들 중에서 평균 득점 5위 안에 들고 있다.
둘만으로 공격을 펼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던 인삼공사였지만, 이제는 김성철과 박찬희의 가세로 공격 루트가 좀 더 많아진 데다 상대의 수비가 분산되기까지 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인삼공사는 6위 창원 LG와 2.5경기 차에 불과해 한 순간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삼공사의 이번 시즌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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