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시안컵 개막이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선수 차출이 강제성을 띠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서 선수들의 차출을 요청한 이상 아시안컵 개막일(1월 7일) 14일 전에 각 구단은 선수들을 보내줘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소집 공문을 발송했다.
결국 이번 아시안컵에 대해 해외파 특히 유럽서 뛰는 선수들의 구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차출과 관련해 난색을 표한다고 해도 결정권은 전혀 없는 상태. 다만 축구협회로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들과 관계를 고려해 의견을 조율할 뿐이다.

그렇지만 너무 저자세일 필요는 없다. FIFA 규정상 선수들의 부상이 아닌 이상에는 구단이 차출 요구를 거절할 방법이 없기 때문. 합류 일정을 늦추는 등의 배려는 대표팀에서 하는 것이지 각 구단에서 요구할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선수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다. 아무래도 선수로서는 소속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팀 내 입지를 확고히 한 선수 등은 상관이 없겠지만 주전 경쟁 중인 선수로서는 구단과 대표팀의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특히 이상 한파로 최근 두 경기가 연속으로 연기된 셀틱의 기성용과 차두리의 경우에는 최대한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컵에 출전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그들의 소속팀인 셀틱의 닐 레넌 감독은 "기성용과 차두리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셀틱이 차출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대표팀에서 원한다면 어찌할 방법은 없다.
사실 유럽 구단들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차출에 민감하다. 주전 선수들의 전력 이탈로 구단 성적에 영향이 있기 때문. 일례로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는 선수들 때문에 유럽이 한때 시끄러웠다.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출전 거부를 종용하기도 했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 영입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현재 구단 성적과 관련해 민감한 팀은 박지성이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박주영의 AS 모나코 정도. 맨유가 치열한 1위 다툼 때문에 박지성이 필요한 것이라면, 모나코는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해 팀 공격의 핵심 박주영이 필요하다. 즉 모나코로서는 박주영이 제발 아시안컵에 나가지 않았으면 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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