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받고 싶지만 경완이 형이 받아도 기꺼이 박수칠 것이다".
포수 사상 첫 100타점을 돌파한 LG 트윈스 '안방마님' 조인성(35)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꿈을 안고 10일 밤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지에서 조기 귀국했다. 오늘 오후 3시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있을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조인성은 10일 귀국 직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솔직히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 받으면 생애 처음이다. 내 나름대로 올해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박)경완 선배가 받아도 기꺼이 박수칠 것이다"고 말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조인성은 올 시즌 133경기 전경기 출장과 함께 포수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타점을 돌파, LG 팀 역대 최다 타점 등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3할1푼7리의 타율에 145안타 28홈런 107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그 역시 "나의 강점이라면 전경기 출장과 포수 첫 100타점 돌파가 아닐 듯 싶다. 팀 성적이 조금 안 좋았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한 뒤 "우리도 외국인 선수가 조금 만 더 잘해줬다면 4강은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조인성이 본 '경쟁자' 박경완의 장점은 무엇일까. 조인성은 "일단 나보다 수비를 더 잘하신다. 그리고 SK가 우승을 한 만큼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 '안방마님' 박경완(38)은 팀우승 프리미엄뿐 아니라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박경완은 올 시즌 129경기에 출장 2할6푼2리의 타율에 100안타 67타점을 기록했다.
조인성은 플로리다에 있을 때 한국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 일단 숙소에서 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지만 팀이 '신연봉협상' 문제로 말이 많자 골든글러브에 대한 자신의 욕심을 드러낼 수 없었다. 조인성은 "여기 저기서 박빙이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감독님께서 보내주셨다"며 "수상이 확실한 것이 아닌 만큼 너무 화려하지 않은 컨셉으로 입고 갈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개인 성적만으로 놓고 보면 조인성의 경쟁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팀 성적 및 다른 변수들이 있는 만큼 포수 부문 수상자 이름이 나와야 할 듯 싶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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