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흔(33)이 팀 동료 이대호(28)를 제치고 골든글러브 최다득표 영광을 차지했다.
홍성흔은 11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하며 3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포수로 2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은 홍성흔의 개인 통산 5번째 황금장갑. 아울러 373표 중 344표를 받은 홍성흔은 이대호(343표)를 1표차로 따돌리며 최다득표라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홍성흔은 일찌감치 골든글러브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관건은 역시 최다득표 및 최고득표율이었다. 올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이대호와 또 한 번의 경쟁을 예고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딱 1표 차이로 홍성흔의 승리. 시즌 막판 부상으로 아쉽게 경쟁에서 멀어졌던 홍성흔으로서는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결과였다. 2007년 두산 이종욱(350표)의 최다득표에 6표가 모자란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홍성흔은 올해 111경기에서 431타수 151안타 타율 3할5푼 26홈런 116타점 88득점을 기록했다. 타격·최다안타·타점에서 모두 이대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출루율(0.427)·장타율(0.601)도 각각 3위와 2위에 올랐다. 이대호만 아니었더라면 모두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시즌 막판 손등골 절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경쟁이 가능할 수 있었다.
화려한 제복을 입고 등장하며 시선을 끈 홍성흔은 수상 소감도 과연 '빅마우스'였다. 홍성흔은 "큰 상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갈곳 없는 저를 구해주신 롯데 프런트, 코칭스태프, 팬들께 감사하다. 롯데가 우승에 목말라 있는데 양승호 감독님 등 이번 코칭스태프와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비장하게 운을 뗐다.
이어 위트 넘치는 홍성흔표 멘트가 쏟아졌다. "머리숱 자신감은…"이라며 자신이 모델로 나오는 제품의 광고 멘트를 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성흔은 아내 김정임씨에 대해 "아내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한 뒤 "여보, 나 버리지 마"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하며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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