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의 잔치' 골든글러브 시상식. 역시 화려한 입담이 쏟아졌다.
압권은 1982년생 동갑내기들이었다. 이날 시상식장을 방문한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진행을 맡은 개그맨 황현희씨가 추신수에게 먼저 다가갔다. "좋은 자리에 초대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추신수는 옆자리에 앉은 이대호에 대해 "제가 권유해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이)대호가 열심히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자 이대호는 "(추)신수가 권유해서 시작한 게 사실"이라며 '홈런이 많은 것이 뛰기 귀찮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뛰기 귀찮은 건 아니고, 원래 잘 못 뛰어서 살살 뛰려고 홈런을 많이 친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대호는 "(정)근우가 말을 잘해서 항상 말을 시작해도 지는 건 나다. 그래서 항상 말을 안 하려고 한다. 물론 싸우면 안 된다. 친구니까"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바통은 정근우에게 넘어갔다. 정근우는 '누가 가장 용됐나'라는 질문에 추신수를 꼽으며 "타격은 재미로 친 선수인데 지금 이렇게까지 잘칠 줄은 몰랐다. 원래 9번을 쳤었는데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3번과 4번을 치고 있지 않나.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령탑들의 입담도 만만치 않았다. 외야수 부문 시상자로 나온 두산 김경문 감독은 "팬들께서 오빠라고 불러주면 진짜 그런 기분이 든다"며 웃었고, 한화 한대화 감독도 시상자로 나와 "오늘 좀 치장을 하고 나왔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비교하면 누가 더 나은가"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1루수 부문 시상자로 나와 후보로 오른 소속팀 박정권에 대해 "제일 날씬하고 제일 잘생겼다"며 제자에 대한 사랑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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