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황금장갑을 되찾았다. 첫 수상만큼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핵심 키워드는 첫 수상이었다. 조인성(LG·포수) 최준석(두산·1루수) 강정호(넥센·유격수) 김강민(SK·외야수) 등 4명의 선수들이 생애 첫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잃어버린 황금장갑을 되찾은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류현진(한화·투수) 조성환(롯데·2루수) 이종욱(두산·외야수)이 그 주인공들이다.
▲ 류현진, 4년만의 GG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괴물 에이스' 류현진은 4년 만에 황금장갑을 탈환했다. 지난 2006년 데뷔 첫 해 MVP-신인왕을 동시석권하며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던 류현진은 그러나 이후 3년간 황금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정상급 명성을 유지한 류현진이었지만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08년 김광현(SK)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KIA)가 차례로 등장해 골든글러브를 끼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은 25경기 중 2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하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87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생애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되찾았다. 야수에게 9개 자리가 있는 것과 달리 투수에게는 단 한 자리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수 부문은 언제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복수 수상이 어렵다. 이번 수상으로 류현진은 선동렬(6회) 정민태(3회) 김시진(2회)에 이어 역대 4번째로 골든글러브 2회 이상 수상 투수가 됐다.
▲ 조성환·이종욱, 2년만의 GG
2루수 부문에서 정근우(SK)를 제친 조성환은 2년 만에 황금장갑을 되가져왔다. 2008년 군제대 복귀 첫 해 롯데를 8년만에 가을잔치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생애 첫 황금장갑을 꼈던 조성환은 지난해 얼굴에 공을 맞는 불운을 겪으며 연속 수상에도 실패했다. 올해도 불의의 부상 불운이 닥쳤지만 조성환은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이를 극복했다. 111경기 타율 3할3푼6리 8홈런 52타점으로 투혼을 발휘했고 보란듯이 골든글러브를 탈환했다.
외야수 부문 한 자리를 차지하며 생애 3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종욱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007~2008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황금장갑 단골손님이 된 이종욱은 그러나 지난해 예기치 못한 턱관절 부상을 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성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114경기 타율 3할1푼2리 5홈런 45타점 30도루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잃어버린 황금장갑을 다시 품에 안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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