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18)이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하면서 함부르크 SV가 홈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함부르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끝난 레버쿠젠과 2010-2011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홈 경기서 수비진이 계속된 돌파를 허용하며 2-4로 완패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함부르크는 16라운드 결과에 따라 리그 10위 밖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1분에 교체 투입되어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하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의 시발점이 되는 크로스를 선보였다.

함부르크는 전반 초반 홈 경기의 이점을 안고 레버쿠젠을 거세게 몰아쳤다. 함부르크는 전반 시작과 함께 조나단 피트로이파의 박스 오른쪽 슈팅으로 공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14분에는 루드 반 니스텔로이가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날리며 레버쿠젠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리그 4위 레버쿠젠이 아니었다. 전반 19분 에렌 데르디요크의 날카로운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간 레버쿠젠은 전반 30분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스 왼쪽을 돌파한 시드니 샘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트란퀼로 바르네타가 다시 크로스했고, 문전에서 아르투로 비달이 헤딩으로 떨어트려줬다. 이를 쇄도하던 샘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허용한 함부르크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쥔 채로 레버쿠젠을 압박한 것. 비록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력에서 만큼은 한 수 위의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함부르크는 생각치 못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분 왼쪽 코너에서 제 호베르투가 올린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비달의 무릎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 행운의 동점골이었다.
레버쿠젠은 비달의 자책골로 울상이 됐지만, 금새 웃음을 되찾았다. 후반 16분 코너킥 때 문전 혼전 상황에서 비달이 헤딩슛으로 골을 터트렸기 때문. 함부르크로서는 동점골의 기쁨에 방심한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
탄력을 받은 레버쿠젠은 후반 21분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후방에서 들어오는 패스를 받은 헤나토 아우구스투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함부르크의 추격 의지를 한풀 꺾는 추가골이었다.
두 골 차로 뒤진 함부르크는 후반 23분 제 호베르투 대신 엘예로 엘리아, 후반 31분에는 다비트 야롤림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후반 33분 아우구스투에게 다시 한 번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아우구스투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골라인 부근에서 문전으로 밀어준다는 것이 골키퍼 프랑크 로스트의 오른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함부르크로서는 추격의 의지를 잃게 하는 어이 없는 추가골이었다.
그렇지만 함부르크는 1분 뒤 만회골을 터트리며 다시 추격에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호세 파올로 게레로가 슈팅으로 연결,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흘러나온 것을 엘리아가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불가능했다. 함부르크에 허용된 남은 시간이 부족했던 것. 결국 함부르크는 많은 홈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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