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가다-데얀, 우승 후 상반된 입장으로 '대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2.12 08: 18

FC 서울을 정규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린 넬로 빙가다 감독의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올 해 초 서울에 부임하면서 '1+1'년으로 계약했던 빙가다는 지난 5일 제주를 꺾고 10년 만에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거취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다.
다각적인 검토 끝에 서울은 빙가다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연봉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만족시키지 못했다.
축승연 자리서 빙가다 감독은 서울과 관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지 않았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던 순간에도 빙가다 감독은 "서울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면서 "기쁜 날에 좋은 생각을 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많은 것이 충족돼야 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데얀은 달랐다. 샴페인을 터트리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눈 데얀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항상 나의 우선 순위는 서울이다"면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만약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의 선택은 서울이 될 것"이라면서 우승을 차지한 팀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옵션 1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진 빙가다 감독이 이미 중국 슈퍼리그와 중동 클럽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타 리그 구단들과 접촉한 것이 나타났기 때문에 빙가다 감독의 행보가 칭찬 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빙가다 감독도 고충은 있었을 것이다. 플러스 옵션 1년은 시즌 내내 거취에 대한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조항이다. 실제로 FC 서울이 시즌 중 5위권에 머물 때 빙다가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다. 정규리그 1위를 한 뒤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면 빙가다 감독의 거취도 불안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데얀도 조건이 훨씬 좋거나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 후 빙가다 감독과 데얀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물론 다시 입증된 불변의 진리는 여전했다. 프로무대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라는 점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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