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나도 골근글러브에 도전하겠다".
'봉타나' 봉중근(30, LG 트윈스)이 내년 시즌 이맘때 '황금장갑' 주인공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봉중근은 11일 열린 2010 CJ 마구마구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한해 동안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사랑을 실천했기에 의미 있는 상이다.

그러나 봉중근은 내년에는 류현진이 수상한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에 눈독을 들였다. 봉중근은 "일단 몸이 안 아픈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내년 시즌에는 골든 글러브도 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 류현진은 25경기에 등판 3차례 완봉과 5차례 완투를 포함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192⅔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도 187개를 잡았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랭크 됐으며 투구이닝과 다승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7개와 세계 기록에 해당하는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덕분에 다승 1위 김광현(22, SK)을 가볍게 제치고 시상식에서 활짝 웃었다.
그렇다면 내년시즌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봉중근의 성적은 어땠을까. 봉중근은 올 시즌 팀 1선발로 28경기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에이스로서 부족한 승수가 조금은 아쉽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18차례나 기록하며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기여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과 비교하기 힘들다. 하지만 봉중근은 2009년 퀄리티 스타트 부문에서는 류현진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즉 내년시즌 꾸준하게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승수를 조금만 더 추가할 경우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MLB)의 경우 매년 리그 최고 투수들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Cy Young Award)의 경우 선수의 명성, 팀 순위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평가 받는 항목이 퀄리티 스타트와 평균자책점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펠릭스 에르난데스(24)는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레이스),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라이스는 19승을 올리며 팀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이끌었고, 사바시아는 21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투수 중 한 명이지만 에르난데스는 이들을 제쳤다.
킹 펠릭스는 올 시즌 34경기에 선발 등판 249⅔이닝을 던져 13승1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서는 1위에 올랐고 삼진도 232개를 잡아내며 제러드 위버에 1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여기에 퀄리티 스타트를 30차례나 기록하며 매 경기마다 팀이 승리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에 사이영상 수상자 중 역대 최소인 13승을 거두고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다.
봉중근 역시 "승수는 내가 욕심을 낸다고 해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매 경기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내게도 골든글러브 기회가 오지 않겠냐"며 웃음을 지었다.
과연 '봉타나' 봉중근이 내년 겨울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올 겨울 훈련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본인과 동료들의 활약에 달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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