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삼성, '국대 3인방' 복귀 후유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3 07: 55

서울 삼성이 주춤하고 있다. 당초 '국가대표 3인방' 복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처럼 보였지만, 6경기에서 3승3패로 반타작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5연패에 빠져있던 대구 오리온스에게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줄곧 2위권을 지켰지만 이날 연패로 순식간에 4위까지 떨어졌다. 마침내 첫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최근 5경기에서 삼성은 평균 79.6득점, 81.6실점을 기록했다.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은 경기를 한 것이다. 특히 득점이 떨어진 게 눈에 띈다. 삼성은 올 시즌 평균 83.8득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공격의 팀이지만 국가대표 3인방이 복귀한 뒤 오히려 공격력이 약해졌다. 득점 1위 애론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깊어지면서 다양하던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졌다.
대표선수 3인방이 빠진 동안 삼성은 김동욱과 차재영 두 포워드 양 날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 선수가 빠진 10경기에서 김동욱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평균 16.3점을 몰아넣었고, 차재영도 평균 11.3점으로 뒷받침했다. 강혁 역시 이 기간 동안 평균 10.1점 6.5어시스트 3.0리바운드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을 조율했다. 덕분에 삼성은 7승3패로 기대이상 성적을 냈다.

그러나 대표선수 3인방이 돌아온 뒤 이들과의 역할 분립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출장시간이 줄어든 김동욱과 차재영은 평균 5.2점·2.0점으로 존재감이 크게 미미해졌다. 그렇다고 국가대표 3인방이 그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승준이 평균 17.2점 10.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하고 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이규섭(5.6점)과 이정석(5.0점 4.0어시스트)도 시원치 않다.
조직력이 흔들리자 턴오버도 급증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3.0개의 턴오버를 남발했다. 좋은 흐름에서도 쉽게 끊기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조직력이 흐트러지는 날에는 100실점대까지 한다. 정통센터 나이젤 딕슨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모습. 대표선수들이 없을 때 톱니바퀴처럼 척척 맞아떨어진 수비 로테이션도 실종된 상태다.
안준호 감독의 고민도 크다. 국가대표 3인방 부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할 때부터 안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안 감독은 "대표선수들이 복귀하기 전처럼 공수에서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리듬이 끊기고 있는 김동욱·차재영의 출장시간 배분 그리고 복귀 후 적응에 애를 먹는 이규섭·이정석의 활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이승준이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물론 딕슨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는 것 또한 과제다.
국가대표 3인방 복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 과연 이 고비를 넘기고 다시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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