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연말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객들로 호황을 누리는 시기다. 가족 단위 관객부터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연인, 방학을 앞둔 청소년 등 다양한 관객층이 포진해 있는 때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애니메이션, 로맨스, 액션, 판타지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거나 비슷한 시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까다로운 관객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이른바 대박 행진을 이뤄낼 영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새미의 어드벤쳐’는 겨울방학기간 관객을 찾는 유일한 3D 애니메이션이다. 바다거북이 새미가 친구인 레이와 연인 셸리를 찾아 캘리포니아 해변부터 남미 아마존을 거쳐 남극까지 전 세계를 모험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빅뱅 멤버 대성, f(x)의 설리, ‘왕비호’ 윤형빈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형빈을 제외하고는 목소리 연기가 처음이지만 성우 못지않은 실력을 뽐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접한 이들의 반응도 무척이나 뜨겁다. 최근 열린 VIP 시사회에 딸과 함께 참석한 배우 김민희는 “아이도 재미있게 봤지만 어른들도 너무 감동받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고 세 식구 모두 참석한 최재원은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정말 유익한 영화다”고 추천했다.
‘새미의 어드벤쳐’에 이어 22일에는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가 첫 선을 보인다.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에게 귀신이 보이면서 이 때문에 겪는 해프닝을 담았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에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가족들 간의 사랑을 되새기게 하며 관객들에게 예기치 못하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이미 개봉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들도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이선균, 최강희의 로맨스 영화 ‘쩨쩨한 로맨스’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만화가 정배(이선균)와 이론만 빠삭한 섹스칼럼니스트 다림(최강희)이 함께 19금 만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알콩달콩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2일 공개된 ‘김종욱 찾기’ 역시 로맨스 영화다.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바탕으로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연 한기준(공유)이 첫 번째 고객 서지우(임수정)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표현했다. 이 밖에 ‘스위치’, ‘투어리스트’ 등의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올 연말 극장을 찾는 연인들에게 달콤한 러브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로맨스 장르와 함께 판타지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9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C.S 루이스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거대한 나니아 세계 속 음모와 맞서 싸우는 페번시가 남매 에드먼드와 루시의 모험담을 3D 판타지로 구현했다.
특히 제목 속에 등장하는 ‘새벽 출정호’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다른 차원의 세계인 나니아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이 돋보인다.
오는 16일 국내개봉을 앞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금세기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라 불리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이다. 이제 성인이 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지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의 차원이 다른 무시무시한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준비한다. 이미 지난달 19일 북미에서 개봉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남성을 위한 영화도 있다.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워리어스 웨이’는 서부의 한 마을에 은둔한 고수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다시 검을 들고 싸움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설레게 했던 장동건이 이번 영화에서는 강한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물씬 풍기며 스타일리시한 검객의 모습을 보여준다.
22일 개봉을 ‘황해’ 또한 12월 최고의 기대작.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이 다시금 뭉쳐 액션 스릴러를 완성했다. 죽거나 죽여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몰린 채 피와 땀, 먼지가 뒤엉킨 주인공 하정우와 김윤석의 모습은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연출하며 많은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12월 극장가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로 풍성하다. 올 연말, 관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최고의 영화는 과연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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