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판매 돌입..내년 1~2만대 판매 전망
[ 데일리카/OSEN= 박봉균 기자 ] #1 “오타쿠(마니아란 의미의 일본 신조어)같은 차..나는 죽어도 이 차에 타고 싶지 않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다니엘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 강연에서 도요타의 간판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겨냥해 혹평을 날렸다.

이달중 출시될 GM의 첫 양산형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자신감을 빗대 표현한 말이지만, 세계적 기업의 CEO가 경쟁사의 상품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애커슨 CEO는 강연 말미에 “(볼트는) 정말로 근사하다”며 치켜세웠다.
#2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닛산 전기차 ‘리프’ 1호차 전달식이 열렸다. 1호차의 주인공은 한 벤처기업의 30대 사장. 닛산이 만든 순수전기차의 북미 및 세계 시장 진출을 알리는 상징적 이벤트였다.
닛산 대변인은 “진정한 의미의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하며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이 상용 전기차 운행의 첫 시험무대에 올랐다. 일본 닛산이 미국에서 100% 전기차 ‘리프’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GM이 배터리 동력만으로도 64㎞를 움직이는 ‘시보레 볼트’를 이달중으로 미국 6개주에서 출시하고 맞불을 놓는다.

리프는 사전계약 대수만 1만3000여대를 기록중이며, 내년에 2만대를 판매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은 르노와 공동으로 2012년까지 생산대수를 50만대까지 끌어올려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볼트는 내년 예상 판매량이 1만대 수준이지만 2012년에는 4만50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두 모델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성능만 보면 리프가 볼트보다는 약간 앞선다. 닛산 리프는 한번 충전(8시간)으로 118km를 달릴 수 있는 반면, 시보레 볼트는 한번 충전으로 불과 56km를 운행할 수 있다.
다만 시보레 볼트는 내장된 가솔린 엔진을 이용해 최대 379마일(610km)까지 달릴 수 있게 된다.
연비로 환산할 경우 리프는 미국기준 99mpg(1갤런(3.8ℓ)으로 99마일(158.4㎞)까지 운행)로, 볼트가 공인연비 최대 93mpg로 다소 낮다. 우리 연비로 환산하면 대략 리프는 42km/l, 볼트는 39.5km/l 가량인 셈이다.
가격면에서는 두 모델 모두 비싸다. 리프의 소비자 가격은 3만2780달러이지만 미 정부의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하면 2만5280달러(약 2900만원)로 낮아진다.
볼트의 가격이 4만달러 수준에서 확정됨에 따라 리프보다 7000달러가 비싸다.
한편 리프와 볼트의 성공여부에 따라 한국 시장 진출도 앞당겨질 수 있다. 한미FTA 발효이후 미국산 볼트와 리프는 2016년께 무관세로 국내 시장에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한국 정부가 국산 및 수입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구매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