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김주성-벤슨, 역대 최고 '트리플타워'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4 07: 15

농구는 높이의 싸움이다. 제공권을 장악하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거두며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원주 동부도 높이로 대변되는 팀이다.
 
그 중심에 윤호영(26·197cm)-김주성(31·205cm)-로드 벤슨(26·206.9cm)으로 이어지는 막강 트리플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동부는 트리플타워가 정상 가동된 9경기에서 8승1패로 고공비행했다. 역대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트리플타워로 평가된다.

▲ 이규섭-맥클래리-호프
본격적으로 트리플타워를 가동한 팀은 2000~2001시즌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이다. 당시 외국인선수 아티머스 맥클래리(191cm)와 무스타파 호프(200.7cm)에 신인 이규섭(198cm)이 가세하며 트리플타워가 형성됐다.
 
데뷔초 이규섭은 외곽슛보다 신장을 앞세워 미스매치를 이용하는 스타일이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맥클래리가 전천후로 공격을 이끌었고, 호프가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당시 삼성의 트리플타워는 평균 52.9점 25.4리바운드 7.5어시스트 3.83블록슛을 합작하며 삼성을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 전희철-힉스-페리맨
2001~2002시즌에는 대구 동양(현 오리온스)에서 트리플타워가 가동됐다. 기존의 전희철(198cm)에 마르커스 힉스(196.5cm)와 라이언 페리맨(198.7cm)이 가세했다. 200cm 이상 장신은 없었지만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았다.
 
셋은 평균 55.7점 27.0리바운드 6.8어시스트 3.67블록슛을 기록했다. 폭발적 탄력으로 공수 양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힉스와 '리바운드 제왕' 페리맨 그리고 국내선수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였던 전희철이 하모니를 이뤘다. 동양은 전 시즌 최하위에서 최초의 통합우승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 현주엽-미나케-맥기
2004~2005시즌 부산 KTF(현 KT)는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정규리그 4위라는 기대 이상 성적을 냈다. 그 중심에 현주엽(195cm)-게이브 미나케(195.5cm)-애런 맥기(196.3cm)가 있었다. 모두 신장에 걸맞지 않게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이 단연 돋보였다. 평균 61.5점 24.6리바운드 11.8어시스트 2.26블록슛을 기록, 상대를 쉴 새 없이 매섭게 몰아쳤다.
 
현주엽은 포인트 포워드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동포지션에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뽐냈고, 화끈하고 폭발적인 기질을 가진 미나케-맥기와도 환상의 호흡을 이뤘다.  
▲ 존슨-서장훈-오예데지
2000~2001시즌 첫 우승을 따낸 삼성은 5시즌 후 또 다시 트리플타워를 가동해 우승컵을 들게 된다. 2005~2006시즌 네이트 존슨(196.2cm)-서장훈(207cm)-올루미데 오예데지(201.4cm)로 구축된 트리플타워였다.
 
탄탄한 체구와 힘을 자랑한 오예데지가 철저하게 골밑에서 궂은 일에 집중하며 수비에 더 집중했고, 존슨과 서장훈이 정확한 슈팅력을 바탕으로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서장훈과 존슨은 서로에게 생기는 미스매치를 철저하게 이용했다. 셋은 평균 58.8점 25.5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합작했다.
▲ 윤호영-김주성-벤슨
기존의 김주성이 변함없는 위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윤호영의 성장, 벤슨의 가세로 트리플타워가 완성됐다. 셋은 평균 신장이 203cm에 달할 정도로 높이가 두드러진다. 세 선수 모두 신장이 클 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과 스피드를 갖췄다는 플러스 알파 요인이 있다. 속공까지 가담할 수 있는 트리플타워인 것이다.
 
셋은 평균 50.5점 22.0리바운드 7.1어시스트 3.94블록슛에 야투성공률도 54.7%를 합작하고 있다. 역대 트리플타워 중 가장 높은 야투성공률. 그만큼 확률 높은 공격을 펼치고 있다. 결정적으로 수비에서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큰 신장과 긴 팔을 앞세운 높이, 순발력을 이용한 재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확실하게 차단하고 있다. 완벽한 협력 및 트랩수비로 상대를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동부는 역대 최저 평균 실점(68.4점)을 기록 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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