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 인생 최고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트서 열린 아스날과 2010-2011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박지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낸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34점을 기록,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이상 32점)을 제치고 리그 1위를 탈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보다는 한 경기, 맨체스터 시티보다는 두 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 향후 1위 싸움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또한 9승 7무를 기록하면서 정규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서 박지성은 전반 41분 루이스 나니가 상대 위험 지역 우측에서 내준 볼을 절묘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나니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헤딩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박지성이 감각적으로 머리를 갖다댄 볼은 아스날의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로써 박지성은 올 시즌 6호골 겸 정규리그 4호골을 터뜨렸고 자신이 지난 2005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골 기록(5골)을 경신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박지성은 아스날만 만나면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첫 시즌인 2005~2006시즌부터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도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며 괴롭혔다.
박지성이 터뜨린 득점포는 지난 시즌 막판과 올 시즌 초반에 나타난 주전경쟁 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역대 최고의 시즌'으로 향하는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지성은 지난 2005~2006시즌 맨유에 입단한 이후 총 22골을 기록 중인데 한 시즌에 6골 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날 킬러임을 확인하며 개인 최다골 기록을 세운는 박지성은 이미 윈터 브레이크 이전에 자신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표출하고 있다. 그만큼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
홀가분한 마음을 선보이고 있는 박지성에게는 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히 컨디션을 이어가는 일만 남아 있게 됐다. 아시안컵에도 출전할 박지성이 과연 최고의 결과물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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