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들지 않는 강속구 뿌리겠다".
KIA 우완 투수 곽정철(24)이 필승맨 부활을 노리고 있다. 곽정철에게 2010 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2009년 우승공신으로 2년 연속 확실한 필승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한 피칭을 했다.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의 5위 추락은 ‘필승 계투조’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곽정철의 부진도 큰 이유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발탁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실의의 시간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2010시즌의 부진은 잊었다"며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곽정철은 "정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모두 실패한 한 해였다"고 2010 시즌을 정리했다. 그는 "경기 결과에 너무 집착했다. 한 경기 잘 못 던지고 나면 '이러다 국가대표 선발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지'라며 자책하고 실망했다. 그럴수록 마운드에 서면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아울러 체인지업를 너무 고집한 것도 실수로 꼽았다. 곽정철은 "주무기가 직구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려다 팔의 각도가 쳐지면서 직구의 위력마저도 떨어졌다. 힘으로 승부를 해도 지지 않았을텐데 요령을 터득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설명했다.
곽정철은 현재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는 직구와 커브 등 제구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체 밸런스와 직구, 커브 제구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무기는 직구이기 때문에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좀 더 완벽한 직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는 것이다.
컷 패스트볼을 장착하겠다는 계획도 털어놓았다. 그는 "커터를 새롭게 익히고 있는데 이 구종은 체인지업과 달리 직구와 구속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실패를 본 체인지업은 다시 던지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곽정철은 내년 목표에 대해 "팬들에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절대 주눅들지 않고 힘찬 강속구를 뿌리겠다. 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온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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