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의 J씨는 예전부터 가끔씩 허리가 아파 어려움을 겪고 있던 도중 최근에는 오래 걸을 수가 없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생길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당연히 허리디스크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병원에서 내린 진단명은 다소 생소한 ‘척추관협착증’.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걸을 경우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이 아픈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척추 뼈의 노화 과정에서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질환은 나이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흔히 20~40대에는 디스크, 40~60대에는 척추관협착증, 70대 이상에서는 주로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헷갈려 하는데 두 질병의 증상이 비슷하고, 두 가지 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신촌연세병원 척추센터 홍현종 소장은 “똑같이 다리가 아프더라도 허리디스크는 신경 일부만을 눌러서 다리로 가는 신경 한 줄기만 아픈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자체가 좁아져 신경다발을 전체적으로 누르는 경우라 다리 전체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한 디스크는 지속적으로 다리가 아픈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만 다리가 아프다는 차이점이 있으며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신경을 더 눌러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신경통로를 넓혀주기 때문에 오히려 통증이 없어지게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오래 서 있거나 한참 걸어가면 한쪽 또는 양쪽 다리가 터질 듯이 아파서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 하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 처음엔 30여분 걷다가 아프던 것이 점차 20분, 15분, 10분으로 짧아지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평상시의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중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의 퇴화를 늦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증상이 크게 심하지 않을 경우엔 물리치료,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성형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신경성형술은 방사선 영상증폭장치(C-ARM)로 관찰하며 꼬리뼈 부위를 통해 척추관 속으로 지름 2mm의 가느다란 내비카테터(도관)을 넣어 좁아진 환부까지 접근시킨다.
이어 치료약물을 주입해 염증이 있거나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고, 좁아진 척추관에서 압박된 신경을 이완시켜 통증을 없애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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