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느꼈던 부위에 되도록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고 한다. 다음 시즌 건강하게 개막을 맞기 위해서".
극심한 통증을 견디고 좋은 성적을 올린 우완 선발은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동면 기간을 체력 완비 기간으로 삼았다. '써니' 김선우(33.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과 팔꿈치 통증을 떨쳐내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10여 년간의 미국외유를 마치고 지난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선우는 올 시즌 13승 6패 평균 자책점 4.02의 성적을 올리며 켈빈 히메네스와 함께 선발진 원투펀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총 154⅔이닝을 소화하며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동시에 선발 투수 1경기 제 몫의 기준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16회로 라이언 사도스키(롯데)와 함께 8개 구단 전체 투수 중 공동 4위에 올랐다.
시즌 전 목표였던 3점 대 평균 자책점에는 실패했으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음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 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김선우에 대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는 자체가 칭찬받을 만 하다"라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2010시즌 김선우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 직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 상체에 의존한 투구가 이어졌다. 지난 3월 30일 목동 넥센전서 시즌 첫 승(7이닝 1실점 비자책)을 거뒀던 김선우는 경기 후 이렇게 밝혔다.
"무릎이 아픈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팔 스윙을 좀 더 역동적으로 하는 데 집중했고 결과가 맞아 떨어졌다". 계속 이 투구가 지속될 경우 어깨 혹은 팔꿈치에 통증이 올 수 있다는 불길한 암시가 담긴 한 마디였다.
결국 김선우는 시즌 중반 고개를 넘어가며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팔 각도가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은 팔꿈치 통증에 대해 밝히지 않으려 했으나 이미 타 구단에서는 그의 팔 각도 변화를 통해 팔꿈치가 좋지 않음을 대번에 눈치채기도. 국내파 우완 선발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추가 합류했던 김선우는 당초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높았으나 팔꿈치 상태로 인해 제외되었다.
"마무리 훈련서도 최대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다만 팔꿈치 통증이 남아있어 캐치볼도 삼갔다. 최대한 아픈 곳은 쓰지 않고자 했다". 단체 훈련이 끝난 후 두 아들을 돌보는 등 가정에 조금 더 충실한 12월을 보내고 있는 김선우의 한 마디였다.
시즌 중에도 김선우는 선발 등판 이틀 전 으레 치르는 불펜 투구 대신 경기 전 간단한 캐치볼로 몸을 푸는 데 집중했다. 되도록 팔꿈치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던 한 단면. 비시즌에도 김선우의 노력은 여전하다.
"통증을 떨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 올 시즌 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 보답하겠다"라고 밝힌 김선우. 쉬고 있지만 그의 눈은 2011시즌 마운드를 향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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