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신수에게 투표를 한 이유는 타격에서 정교함과 파워뿐 아니라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가 이제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우익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추추트레인'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 속한 클리블랜드 지역담당 기자들로부터 2년 연속 '올해의 클리블랜드 선수'로 선정됐다.
올해의 선수 후보에는 추신수와 클리블랜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3세이브를 기록한 크리스 페리스(25)였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기자들이 추신수에게 표를 던지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상 명칭이 클리블랜드 전설인 '밥 펠러 올해의 선수상'으로 변경된 첫 해이기에 의미가 깊다.
그렇다면 왜 클리블랜드 기자들은 추신수를 2년 연속 올 해의 선수로 선정한 것일까. 추신수에게 기꺼이 투표를 한 '클리블랜드 잉크' 척 무어 기자는 14일 OSEN과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무어는 클리블랜드 담당만도 30년 넘게 한 베테랑 기자다.
무어는 "이 상은 1946년부터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는 선수 한 명을 클리블랜드 담당 기자들이 직접 선정한다"고 설명한 뒤 "추신수의 경쟁자는 구원투수 크리스 페레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두 시즌에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최고 선수였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는 타격에서 정교함과 파워뿐 아니라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가 이제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우익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며 "클리블랜드 모든 기자들이 2010년 추신수와 버금가는 활약을 한 선수가 없다는데 동의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165안타 2루타 31개 3루타 2개 22홈런 90타점 볼넷83개 고의사구 11개 22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여기에 출루율도 4할1리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타율 3할, 20홈런-20도루, 두 마리 토끼를 넘어 추신수는 올 시즌 중반 오른손 엄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타율 3할, 출루율 4할1리'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반면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2년 연속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도 추신수의 활약 덕분에 많은 팬들은 즐거워했다.
무어는 "클리블랜드 성적 부진의 실망은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 그러나 추신수는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게다가 추신수는 이제 클리블랜드 팬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선수가 됐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직접 전화기에 대고 "추추(Choo! Choo!)를 외치며 "매번 추신수 타석 때 외야 스코어보드에 그의 사진이 나오면 팬들은 열광한다. 팬들은 그의 이름 '추(Choooooo!!!!)'를 연호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는 언제든지 안타를, 때때로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기자들에게도 항상 친절하다"고 말한 무어. 클리블랜드 베테랑 기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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