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시선으로 오늘의 남한을 담아낸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가 마라케쉬 국제영화제에서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 부문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수상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무산일기’가 감독의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작품만 출품할 수 있는 마라케쉬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박정범 감독은 2001년 ‘사경을 헤매다’(이형석 공동연출)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2008년 단편 ‘125 전승철’로 제 7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해 주목 받는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무산일기>를 통해 유수영화제의 주목을 받으며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 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심사위원장 존 말코비치를 비롯한 심사위원단과 언론의 찬사가 끊이질 않았으며, 이번 ‘무산 일기’의 수상은 아시아에서 2002년 일본의 ‘고’(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2005년 키르기스스탄의 ‘사라탄’(어니스트 압디자파로프 감독) 이후 5년 만에 수상하는 3번째 작품으로,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보다 행복한 삶을 찾아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남한으로 내려온 탈북자들이 자본주의의 무게에 눌려 극빈층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전승철’이라는 인물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바라본 ‘무산일기’는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한국사회의 리얼한 현실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bongjy@osen.co.kr
<사진> 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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