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필리핀 봉사활동…"내가 더 행복했다" 눈물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12.14 20: 19

필리핀 빈민가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배우 이소연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소연은 11월 중순 4박5일 일정으로 필리핀의 톤도(세계 3대 빈민가)에서 숯을 만들어 팔아 생활하는 숯공 소년 ‘톰’을 만나 특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필리핀 봉사활동은 조남용 사진작가가 여정의 기록자로 동행했으며, NGO단체인 코피온도 함께 했다.
이소연이 찾아간 필리핀 톤도의 덤프사이트는 필리핀 마닐라의 중심가를 지나 차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도심지역으로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세계 3대 빈민가 중 하나이다. 덤프사이트를 가로지르는 블랙리버는 말 그대로 온갖 폐수로 인하여 진한 검은색의 물로 덮인 강과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인 스모키마운틴이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 덤프사이트는 폐품수집자라 불리는 빈민들로 오물로 가득한 하천 위에 집을 짓고 살면서 쓰레기를 줍거나 숯을 만들어 팔아 생활한다. 
이소연이 만난 ‘톰’도 숯 공장에서 아버지를 도와 일하며 일과를 보내는 12살의 숯공 소년으로 구멍 뚫린 지붕과 부서진 벽, 뜯겨진 바닥에서 9명의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
매캐한 연기와 먼지로 눈뜨기도 힘든 이 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톰 가족을 위해 이소연은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자 톰의 아버지에게 릭샤(수레자전거)를 선물해주었다. 톰의 식구는 9명으로 하루하루 생활하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릭샤를 이용하여 숯을 내다 팔게 되면 톰의 식구들은 정기적인 수입원을 얻게 되어 큰 보탬이 된다는 것.
제작사 위드컬처의 조한송 PD에 의하면, 이소연은 숯 만드는 작업에 직접 다 참여해 맨손으로 아이들과 함께 땅을 파고, 불구덩이를 만들고, 나무를 얼기설기 얹어 불을 붙인 후 흙을 덮는 일을 했다. 얼굴에 숯까지 묻혀가며 손에 가시가 박힌 것도 모른 채 고된 노동에 동참하는 모습에 제작진 모두 이소연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조금은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하고 싶어 이소연은 태어나서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마술을 몰래 준비해 아이들 앞에서 마술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술을 처음 보는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탄성을 질렀고, 이를 본 이소연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행복해 진다”며 뿌듯해 했다. 작은 것에도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보고 자라야 하는데 각종 악취로 숨쉬기도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숯 먼지를 마시며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사는 아이들을 위해 깨끗이 씻겨주고 싶다던 이소연은 코피온의 장기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살수차를 빌려 직접 아이들을 비누칠해주고 물을 뿌려주며 씻겨주었다.
봉사활동 하는 4박5일 내내 정이 많이 든 이소연은 톰을 안아주며 서로 눈물을 흘렸고,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작별인사를 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했다.
이소연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톰 가족을 생각하며 “이들에겐 하루 두 끼 먹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외부인인 내가 갔을 때 숟가락 하나 더 얹어 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감동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필리핀 빈민가 덤프사이트에 거주하는 소년 ‘톰’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겨준 이소연의 자원봉사 활동은 12월 18일 오전 11시에 tvN 월드스페셜 ‘LOVE’ 이소연편 ‘숯 만드는 아이’(가제)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bongjy@osen.co.kr
<사진> 위드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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