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김은숙 작가, 트위터 통해 입장 전해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12.14 20: 51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14일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혔다. 
김은숙 작가는 1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만화가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했다.
김 작가는 "정말 화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만화가 황미나씨께서 제 드라마가 본인의 웹툰을 ‘이것저것’ 자져다 표절을 했다고 주장하셨어요. 그 내용이 1.발영어. 2.패션테러리스트. 3. 남주가 여주 직장에 찾아가 괴롭힌다. 4.시가 등장한다. 등입니다. 황작가님께선 정말 이것이 표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번은 정말 흔하디흔한 설정입니다. ‘허당’ 캐릭터를 표현할 때 편하게 취하는 설정입니다. 정말 이것을 황작가님만 창작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2번은 황당 그 자체입니다. 넘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3번 남주가 여주 직장에 찾아가 괴롭히는 건 모든 로맨틱 드라마의 널리고 깔린 설정입니다. 모든 남주는 여주를 괴롭히다 알콩달콩으로 발전하죠. 제 전작들도 그랬고 수많은 드라마들이 그러고 있습니다. 빵을 만드는데 설탕과 우유가 들어갔다고 내 레시피를 표절했어, 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4번 시가 등장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해 ‘시’가 아니라 책 제목으로 만든 ‘문장’입니다. 거대한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있고 책을 읽는 캐릭터의 속마음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한 방법이라 개인적으로 제가 기특했던 신입니다. 또한 문예창작과 출신인 제가 드라마에 ‘시’를 등장 시키는 게 왜 이상한 거죠?"라고 적었다.
또 "제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드라마에선 남녀 주인공이 ‘시’같은 편지를 주고받고 여주인공은 직접 시를 낭송까지 합니다. 그럼 제가 황작가님이 제 드라마를 표절하셨네요? 하면 기분이 어떠십니까? 황작가님은 조목조목 이대목 이대목이 표절이다,라고 밝히셔야 했습니다. 두루 뭉실 ‘이것저것’이라고 하신 부분은 정말 무책임하고 실망스럽습니다. 황작가님께서 본인 작품에 자존심이 있는 것처럼 저도 제 작품에 자존심이 있습니다. 정말 매우 유감입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끝으로 제가 '보톡스'라는 웹툰을 보았다면 더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한번 표절이라고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행동 정말 화나네요. 이상입니다"라고 마무리 했다.
 
한편, 만화가 황미나는 매주 화요일 한 포털사이트에 웹툰 '보톡스'를 연재하고 있었지만 14일에는 "여기저기 보톡스를 보고 슬그머니 고쳐서 만든 것 같은 것들이 자꾸 보여서 무서워서 원고를 못 하겠습니다. 만화가는 언제까지 소재 제공자로만 존재해야 하는지 속이 터집니다. 속이 터지고 그들이 이걸 또 보는 것이 너무 싫어서 원고 못 했습니다"라고 밝히며 휴재를 공지했다. 직접적으로 '시크릿가든'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시크릿가든'을 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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