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마찬가지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돼야 마음이 편한데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강봉규(32)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449타수 139안타) 20홈런 78타점 89득점 20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나 올 시즌 타율 2할3푼7리(232타수 55안타) 4홈런 26타점 38득점 8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4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강봉규는 올 시즌 부진 원인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여러가지 부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계속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성적이 좋지 않고 2군도 왔다갔다 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기술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지난 해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자세가 흐트러지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억지로 하다 보니 무너졌다"며 "그러다 보니 투수와 상대할때 계속 지게 되고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는 정신적인 부담 역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강봉규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데뷔 첫 풀타임 출장한 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올 시즌에도 작년만큼 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조바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쉼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잃어버린 타격감을 조금씩 되찾았다. "마무리 캠프에서 올 시즌 부진 원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놓친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서서히 좋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좋은 느낌을 갖고 왔다".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서 김연주 씨와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인 강봉규는 "항상 나를 편하게 해주고 운동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고 예비 신부 자랑을 늘어 놓은 뒤 "올 시즌 많이 배웠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거둬 올 시즌 아쉬움을 떨쳐내겠다"고 다짐했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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