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상위권 도약, '하승진 하기 나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5 07: 32

역시 하승진이 살아나니 경기 풀어가기가 수월하다.
전주 KCC는 지난 1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89-67, 22점차로 승리했다. 올 시즌 팀 최다 점수차 승리를 거두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전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 바로 최장신 센터 하승진(25·221cm)이 있었다.
 

이날 하승진은 19분33초를 뛰며 17점 8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야투 9개 가운데 7개를 적중시키며 올 시즌 가장 높은 77.8% 야투성공률을 기록했고, 자유투도 4개 중 3개를 넣었다.
올 시즌 하승진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종아리 부상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14.2점 9.7리바운드 1.7블록슛 야투성공률 64.9%로 위력을 발휘했던 하승진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12.3점 9.0리바운드 0.93블록슛 야투성공률 55.0%로 부진했다.
 
하지만 14일 오리온스전에서 하승진은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이며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0월17일 서울 삼성전(20점) 이후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가 된 3~4쿼터에만 야투 5개 중 4개를 넣으며 10점 7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골밑을 장악했다.
 
하승진이 위력을 보이면서 KCC는 올 시즌 가장 큰 점수차로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다. 하승진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날 KCC 허재 감독은 하승진과 함께 더블 포스트로 기용됐던 크리스 다니엘스를 분리해서 기용하며 공생법을 찾았다. 그동안 골밑에서 활동 반경이 겹쳤던 하승진과 다니엘스는 출장 시간과 코트 투입 시기를 양분했다.
 
KCC는 하승진과 함께 또 다른 외국인선수 제럴드 메릴을 처음으로 주전 기용했다. 하승진과 다니엘스가 함께 기용됐을 때 전반적으로 둔하고 뻑뻑했던 움직임이 조금 더 빠르고 원활하게 돌아갔다. KCC는 4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스피드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KCC로서는 하승진의 꾸준함이 절실하다. 이날 경기처럼 하승진이 골밑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넣어줄 것을 넣어주는 집중력을 발휘해준다면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다. 체력 문제도 다니엘스와 출장시간 양분을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부분.
 
높이가 좋고 수비전술이 뛰어난 원주 동부나 인천 전자랜드 등을 상대로도 하승진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위권 도약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KCC. 하승진이 계속해서 중심을 잡아주고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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