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오릭스)과 김태균(29.지바 롯데)의 한국산 거포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4일 발표된 2011시즌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에 따르면 오릭스로 이적한 이승엽과 김태균의 지바 롯데의 경기가 마련되어 있다. 3월 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첫 맞대결을 갖게 된다.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떠나 오릭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한국산 거포의 대결이 성사되게 됐다. 2010시즌에서는 교류전이 있었지만 이승엽이 거의 1군에 있지 않아 볼만한 대결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함께 퍼시픽리그에 몸담게 되면서 24경기의 대결을 하게 된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시절과는 다른 대우와 기회를 얻는다. 주전 1루수 출전이 확실시되고 있고 중심타선에서 포진한다. 스스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06시즌의 대폭발을 재현하기 위해 경산구장에서 벌써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초반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하다 여름을 넘지 못한 김태균도 내년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진출 첫 해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확실한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김태균 역시 '30홈런 100타점'을 넘보고 있다. 다시 4번타자로 복귀해야 되는 숙명이 있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 이승엽을 부러워했다. 한창 고전할 당시 "승엽선배가 어떻게 일본에서 성공했는지 대단하고 부럽다"고 존경스러워했다. 어디로 어떤볼을 던질지 몰라 애먹었던 일본투수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한 시즌을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양 구단은 퍼시픽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바 롯데는 3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올라 일본시리즈까지 우승했지만 리그 우승을 못한 아쉬움이 크다. 오릭스 역시 만년 최하위팀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두 한국산 거포의 방망이가 뜨겁게 부딪힐 전망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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