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간절한 마음을 꼭 지키라고 조언하고 싶다".
전세계의 모든 야구 선수들의 가장 큰 소망은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룬 '코리안특급' 박찬호(37)가 꿈을 이뤄야 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박찬호는 15일 오전 11시 용인대학교 초청 '스포츠인의 도전정신'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지난 17년동안 '메이저리거'로서 느낀 경험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검은색 양복에 덥수룩한 수염을 멋지게 다듬은 박찬호가 강의실에 들어오자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치며 환영했다.
박찬호는 40여분의 강의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자리를 통해 추신수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고 말하며 "간절함, 메이저리그에 가서 큰 선수들을 상대하며 간절함과 목적의식이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실과 함께 성공을 이뤘다. 간절한 마음을 꼭 지키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10여년 전 자신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던 순간과 비교했다. 그는 "추신수 선수는 정말 대단하다. 역시 메이저리거다. 전 다른 것을 봤다. 과거 98년 아시안게임 나가서 금메달을 땄다. 나 역시 군 문제를 위해서 금메달을 따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추신수 선수는 이제 부와 명예를 얻을 기회가 생겼다"고 말한 뒤 "그런데 그 후에 어떤 생각을 했을 지 생각해보고 싶다. 마음 하나만 더 먹었으면, 부담에 집중했다면 잘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걸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또 추신수가 병역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아닌 정정당당하게 정도를 걸은 점에도 칭찬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꼭 피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피하지 말고 뚫고 가길 바란다. 피할 기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뚫고 갔기 때문에 자신에게 많은 기회가 있었고 남들에게 좋은 것을 전해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야 메이저리거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엄청난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민권 등의 유혹에 타협하지 않고 극복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있는 내면을 더 의미있게 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추신수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건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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