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상담을 하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현재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통장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일반적인 신용대출보다 훨씬 더 독이 될 수 있는 상품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역복리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상품임을 알아야 한다. 대출금리가 약 10%정도 되는 1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첫 달에 500만원을 사용하고 그대로 둔다면 매월 대출금 및 이자가 복리로 늘어나게 되며 약 7년 후에는 1000만원의 한도가 꽉 차게 된다.
한 번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게 되면 원래대로 채워 넣기가 결코 쉽지 않다. 마이너스 통장의 빚 1000만원을 갚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A라는 사람은 마이너스 통장에 매달 남는 돈을 모두 넣어서 갚기로 계획했다. B라는 사람은 1년짜리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해 만기가 되었을 때 일시불로 마이너스 통장에 갚을 계획을 세웠다.

누가 현명한 방법일까?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A가 될 것이다. 일반적인 계산이라면 마이너스 통장에 바로 갚아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다. 그만큼 이자 비용을 덜 발생시켜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수치적인 계산일 뿐, 현실에서는 B가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모두 갚게 될 확률이 높다. 마이너스 통장에 대출이 있다면 지금 당장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이브닝신문/OSEN=신영민 재무설계사 AF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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