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디자이너 이모(31) 씨는 얼마 전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유두에서 피가 섞인 유즙이 나와 유방전문클리닉을 찾았다. 검사 결과 유방암이었다.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싶어 병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이 씨의 어머니는 두 딸들에게 유방암과 갑상선의 조기 진단을 위해 20대부터 자가 검진을 시작하고 30대부터는 매년 1회 이상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이 씨의 언니는 매년 유방암과 갑상선 정기 검진을 받았지만 이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다 결국 암 진단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유플러스 유방,갑상선 클리닉 강석선 원장은 “유방암은 35세 이상 중년기 여성의 위험질환이므로 매년 1회 이상 유방 촬영과 유방초음파 검진을 받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발병했더라도 유방클리닉의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은 40대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최근 20, 3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영상의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유방암 환자의 39%가 폐경 전인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고, 20∼30대 유방암 발병 비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해 미국 등 선진국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족력, 식생활습관, 비만 등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어서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갑상선암 또한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갑상선 검진은 보통 초음파검사와 세침검사로 이뤄진다. 초음파검사에선 혹의 유무와 크기, 모양, 위치를 확인하고, 혹이 발견되면 세침검사를 통해 양성세포인지 악성세포인지를 정확히 진단한다. 흔히 알려진 목 앞쪽의 돌출된 혹 또는 연하장애 등의 증상이 생긴 경우는 이미 혹의 크기가 1.5cm 정도로 커진 경우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혹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3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양성 혹이 발견되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통해 혹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강 원장은 “유방암이나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갑상선암을 예방할 최선의 방법은 지금으로선 ‘정기검진’이다”고 강조했다.
2011년을 며칠 앞둔 요즘, 가족의 건강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주부일 것이다. 내년 경조사 등 일정 계획을 세울 때 가족 건강을 위해 유방암과 갑상선의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검진 스케줄도 같이 넣어 보는 건 어떨까.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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