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트리플더블 가뭄' 깨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2.16 07: 20

'트리플더블 가뭄'이 조만간 깨질 듯한 조짐이다.
지난 15일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은 서울 삼성을 상대로 25점 14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아깝게 올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3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아직 트리플더블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트리플더블은 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등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천후 선수의 상징인 것이다.
프로농구 최초의 트리플더블은 원년인 1997시즌 안양 SBS 외국인선수 제럴드 워커에 의해 작성됐다. 당시 팀당 21경기 체제에서 딱 한 차례 나온 트리플더블은 1997~1998시즌 45경기 체제로 바뀌면서 5차례 나왔다.
 
이후 트리플더블 풍년 시대가 도래했다. 1998~1999시즌 11차례에 이어 2000~2001시즌 21차례로 정점을 찍었다. 2003~2004시즌에는 외국인선수 앨버트 화이트가 단일 시즌 최다 8차례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정도였다.
그러나 2004~2005시즌 11차례를 끝으로 두 자릿수 트리플더블은 나오지 않았다. 2005~2006시즌 9차례, 2006~2007시즌 6차례, 2007~2008시즌 3차례로 점차 줄어든 트리플 더블은 결국 2008~2009시즌에는 최초로 한 차례도 트리플더블이 나오지 않았다. 2009~2010시즌에야 김주성과 제스퍼 존슨이 트리플더블을 한 차례씩 작성하며 어렵게나마 가뭄을 해소했다.  
트리플더블의 감소는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떨어진 것과도 연관이 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는 모두 103차례 트리플더블이 나왔는데 그 중 72차례가 외국인선수에 의해 작성됐다.
 
과거 2명 보유 2명 출전이었던 외국인선수 제도는 현재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줄어들어 더 이상 외국인선수가 홀로 북치고 장구치는 시대가 아니다. 또한, 국내선수들이 각자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며 외국인선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트리플더블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KBL은 지난 시즌 중 12년 만에 트리플더블상을 부활시킬 정도였다.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트리플더블상을 시행했지만 2년째부터 트리플더블이 출하자 상을 없앴다.
 
그러나 다시 트리플더블 가뭄 시대가 도래하자 기록 달성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상을 부활시켰다. 하지만 상 부활 이후에도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트리플더블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트리플더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희정(SK) 김주성(동부) 문태영(LG) 문태종(전자랜드) 등 만능 선수들이 트리플더블에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주희정은 포인트가드이지만 리바운드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 언제든 트리플더블을 할 수 있는 선수. 주희정은 은퇴한 현주엽과 함께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7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김주성과 문태영도 득점·리바운드는 물론 최근 어시스트에도 재미를 붙였다. 문태종도 내외곽을 넘나드는 이타적인 선수로 언제든 트리플더블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waw@osen.co.kr
<사진> 문태종(위)-주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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