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장원삼(27)이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해 내년 시즌 승부구로 활용할 수 있을까.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감싸는 특이한 그립 모양 때문에 이른바 'OK 볼'이라고 불리는 서클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 존까지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눈앞에서 뚝 떨어진다. 특 히 장원삼 같은 좌완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이다.
장원삼은 데뷔 첫해(2006년)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따낸 뒤 타 구단의 집중 분석 속에 살아 남기 위해 서클 체인지업 장착의 필요성을 느꼈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장원삼은 변화구 추가를 통해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날 각오.

장원삼은 "제대로 된 변화구를 1,2가지 더 던지고 싶다.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은 뒤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면 마운드 위에서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 무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서클 체인지업 연마에 대해) 생각하는데 전훈 캠프서 조금씩 던져봐도 막상 시즌이 시작 되면 쉽지 않아 자신있는 구종만 던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장원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괴물' 류현진(23, 한화 투수)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잘 던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립을 잡는 모양을 보여주며 "이렇게 던지면 된다"고 너털 웃음을 지을 뿐.
장원삼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를 통해 서클 체인지업 연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클 체인지업 장착은 장원삼의 데뷔 첫 15승 달성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될 전망이다.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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